11년 연속 150이닝 대기록 양현종, KIA는 미뤄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올해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KIA 마운드를 지킨 유일한 투수는 양현종(37)이었다.
양현종 혼자 선발 마운드에서 개근하며 올해도 150이닝을 넘겼다. 11시즌 연속 150이닝 신기록이다. 그 양현종을 놓고 KIA는 이제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양현종은 지난 27일 광주 NC전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9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150.1이닝을 기록했다. 2014시즌 171.1이닝을 시작으로 11시즌 연속 150이닝으로 KBO리그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이강철 KT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10시즌(1989~1998시즌) 연속 150이닝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양현종의 투구 이닝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10년 연속 이어온 170이닝 기록을 이제는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170이닝 연속 기록은 멈춰 섰지만, 올해도 KIA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결국 양현종이었다. 제임스 네일(164.1이닝)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이 다음 달 3일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 계획대로 선발 등판한다면 소화 이닝은 더 늘어난다.
이번 시즌 KIA는 선발난으로 고전했다. 후반기 몰락의 큰 이유이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올러가 8월 6일에야 복귀했다. 열흘이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이범호 KIA 감독이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워했던 지점도 올러의 공백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복귀가 늦어졌고, 그 기간 대체선발들이 빈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타격이 컸다는 것이다.
꿋꿋하게 버티던 에이스 네일도 시즌 막바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윤영철과 김도현도 차례로 같은 팔꿈치 부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결국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 건 최고참 양현종 1명 뿐이었다.
양현종은 올스타 휴식기 기간을 끼고 1차례 엔트리 말소 외에 시즌 내내 아픈 곳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이후로도 부침이 있었지만 7승 9패 평균자책 4.67로 버텨냈다. 후반기는 11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다.
그 양현종이 이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의 이적은 상상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도 생각하기 힘들다. 그만큼 KIA 구단 내에서 상징성이 크다. 상징성을 떠나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양현종의 존재 또한 당장 내년 시즌을 위해 필요하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시즌 중 비FA 다년계약을 맺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KIA는 시즌 뒤로 미뤄뒀다. 이제 KIA는 양현종을 비롯해 최형우, 박찬호 등 팀내 FA만 최대 6명을 만나야 하는 입장이 됐다. 양현종 퍼즐을 얼마나 빠르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시즌 후 KIA가 맞이할 과제의 난이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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