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체육회 여자 카누팀 전유라 현역 은퇴...“모든 것 쏟아냈다”

박신 기자 2025. 9. 28.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체육회 여자 카누팀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유라(34)가 현역에서 물러난다.

전유라는 2005년 구리여자중학교에서 카누를 시작해 2010년 남양주시청을 거쳐 2012년 경남체육회에 둥지를 틀었다.

'은퇴 경기' 소감을 묻는 말에 전유라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은퇴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게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국주와 경남체육회 이끌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 전수도
“은퇴 후 다양한 경험 해보고파”
경남체육회 카누팀 전유라(왼쪽 둘째)가 28일 전국체육대회를 마친 뒤 동료들과 은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신 기자

경남체육회 여자 카누팀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유라(34)가 현역에서 물러난다. 전유라는 2005년 구리여자중학교에서 카누를 시작해 2010년 남양주시청을 거쳐 2012년 경남체육회에 둥지를 틀었다.

경남체육회로 이적한 뒤로는 김국주와 호흡을 맞추며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각종 전국대회는 물론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4개를 따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런 그가 20년 만에 패들(노)을 놓는다. '환상의 짝꿍' 김국주와 함께 은퇴를 앞둔 소회를 물었다.

"마지막 경기 끝났을 때는 다른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2위랑 4위가 가장 아쉬운 법이거든요. 1위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다들 모든 걸 쏟아냈다는 사실을 알아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은퇴 경기' 소감을 묻는 말에 전유라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은퇴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게 아니다. 수년 전부터 늘 염두에 두던 단어다.

"은퇴를 생각한 지는 몇 년 됐어요. 제 욕심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해 왔어요. 한 해 한 해 시간이 쌓일수록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만 올해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만 앞으로는 가정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경남체육회 카누팀 전유라가 28일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전유라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박신 기자

그의 단짝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국주(36)는 전유라의 은퇴를 어떻게 봤을까.

"언젠가는 헤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김국주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잠시 심호흡하고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한 그가 어렵사리 말을 이어갔다.

"유라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거든요. 제가 옆에서 다 봤잖아요. 제가 힘든 거는 다 괜찮은데 유라가 힘든 거를 옆에서 보든데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동안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전유라가 언니의 진심에 답했다.

"제가 슬럼프 기간이 꽤 길었어요. 그때 국주 언니가 저를 끌어주고 밀어줬어요. 그거 아니었으면 저는 진작에 카누 그만뒀을 겁니다. 언니한테 늘 짐이 됐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커요."

전유라는 팀에 남겨진 어린 선수들도 잊지 않았다.

"제가 가진 것들과 배운 것들 남김없이 주려고 노력했어요. 애들이 잘할 때나 못 할 때나 최대한 칭찬을 해주려고 했어요. 대회를 앞두고 긴장하니까 분위기도 최대한 풀어주려고 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좀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동안 어린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거를 많이 깨닫고 배웠어요."

새출발을 앞둔 그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크다.

"카누만 20년 하다 보니 운동 외적인 것들은 잘 몰라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뭘 좋아하는지, 운동 외에는 뭘 잘하는지도 알고 싶어요. 일단은 이것저것 도전해 보려고요."

/박신 기자

경남도민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