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한미 환율 협상 완료”…환율안정 기대 vs 투자 불확실성

유진아 2025. 9.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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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환율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히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넉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양국 합의 내용이 조만간 공개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27일 오후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가 완료됐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께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먼저 만나셨고 이어서 제가 양자 협상을 했다. 한국의 외환 사정과 통화스와프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가 언급한 환율 협상은 지난 7월 최상목 전 부총리 시절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다뤄진 ‘7월 패키지(July Package)’ 의제와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양국은 환율 문제를 별도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발표에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원칙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도 이달 초 미 재무부와 공동 성명을 통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 부총리는 통화스와프 논의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말씀이 있으셨고 제가 이어서 베선트 장관과 양자 협상을 했다”며 “베선트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로, 워싱턴으로 돌아가 내부 협의를 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통화스와프 필요성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환율협상 결과 발표는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환율 협상 발표가 불안 심리를 일정 부분 누그러뜨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협상 발표만으로 불안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자금 조달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쳐 지난 26일 1412.4원에 마감해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에는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요인으로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 대외 요인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강달러 국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고 해서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라는 본질적인 달러 유출 부담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며 “통화스와프 체결은 단기 유동성 위기 대응 수단, 외환시장 심리적 안정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구조적 자본유출을 상쇄하는 수단은 아니기에 환율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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