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학과마다 다른 '고교학점제 전공연계'···고1 때 대학·학과를 정하라고요?

최은서 2025. 9.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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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이 2028학년도 대입에서 수학·과학 등 고교학점제와 전공 연계되는 과목을 제각기 다르게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대학·학과마다 수학 연계 과목이 제각각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연계 과목을) 발표한 대학 기준으로 볼 때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짜려면) 목표 대학·학과를 조기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입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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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대학 고교학점제 연계 과목 발표 분석
자연계열은 제각각, 인문계열은 거의 없어
대학·학과별로 수학·과학 연계 과목 다 달라
"고1, 대학·학과 미리 정해야 해 혼란 우려"
24일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이 2028학년도 대입에서 수학·과학 등 고교학점제와 전공 연계되는 과목을 제각기 다르게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인문계열 학과는 고교학점제 연계 과목이 거의 없었다. 해당연도 입시 대상자인 고교 1학년 학생들이 대입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학과마다 수학·과학 연계 과목 모두 달라

최교진(맨 오른쪽) 교육부 장관이 15일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충남 금산여자고등학교를 방문,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로학원은 28일 2028학년도 고교학점제 전공 연계 과목을 발표한 주요 10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현황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모집단위별로 '핵심 및 권장' 과목을 제시하고, 해당 과목 이수 여부를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교육부는 현 고1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돕고자 각 대학에 2028학년도 대입 전형의 모집단위별 권장 이수 과목을 앞당겨 안내하도록 했다.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대학·학과마다 수학 연계 과목이 제각각이었다. 서울대는 자연계 학과 대부분에서 기하, 미적분II를 핵심 및 권장 과목으로 지정했다. 고려대는 학과에 따라 기하 과목을 특정하거나 수학 과목 자체를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학탐구 연계 과목도 경희대·고려대·서울대·중앙대는 학과마다 다르게 지정해 뒀다. 반면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의대·치대·한의대도 수학·과학 연계 과목이 대학별로 모두 달랐다. 서울대 의대는 생명과학이, 경희대 의대는 생명과학·물리학·화학이 지정된 반면 고려대 의대는 과학 연계 과목을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인문계열 학과는 연계 과목으로 지정한 사례가 사실상 없었다. 연계 과목을 발표한 대학 중 서울대 인문계열에서만 제2외국어·한문 중 1과목 이상을 핵심 및 권장 과목으로 정했을 뿐, 나머지 대학에는 따로 지정한 바가 없었다.


"현 고1, 대학·학과 미리 정해야 해 혼란 커질 것"

입시업계에선 대학·학과마다 제각기 다른 연계 현황으로 인해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를 현 고1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연계 과목을) 발표한 대학 기준으로 볼 때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짜려면) 목표 대학·학과를 조기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입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교학점제 연계 과목 제도가 강화될 경우,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 지원자 수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 대표는 "이대로라면 고교 과정 중도에 대학·학과를 바꾸는 게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등학교별로 특정 과목의 교실 개설 여부·규모 등 상황이 다른데 이런 변수마저 목표 대학 설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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