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염경엽 감독 이런 걱정까지…그러나 LG는 그보다 강했다

신원철 기자 2025. 9. 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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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톨허스트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내 경험상 넘겨주면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연 자리에 앉자마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꺼낸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27일) 경기까지 졌다면 1위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면서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성장이 컸다며 선수단을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말은 못 했지만 전전긍긍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전날(26일) 패배가 타격이 크지 않았나. 이번 시리즈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첫 경기가 그렇게 되면서, 내 인생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 잠을 못 잤다.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LG는 26일 경기에서 7회 1-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4로 역전패했다. 과정 또한 나빴다. 1사 2, 3루에서 런다운 플레이 실수로 3루주자 노시환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이어 한화의 연속 대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추가점까지 줬다. 한화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

치명적인 패배라고 생각한 염경엽 감독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27일 상대 선발 문동주 또한 난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1회 6득점. 선수들은 전날 경기 결과에 휘말리지 않았다. 앤더스 톨허스트는 직전 등판 3이닝 6실점 부진을 극복하고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3년 동안 쌓은 경험, 그런 것들 덕분에 정신적으로 많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엄청나게 쫓기는 경기였고, 경험상 넘겨주면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는데 1회부터 6점을 뽑아서 팀 전체에 여유를 만들어준 것 같다. 1회 빅이닝이 컸다. 내가 느끼는 부담감도 선수들이 느낄 부담감도 줄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일 경기 진행시 한화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지명타자)-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문성주(우익수)-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임찬규

- 톨허스트가 호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겠다.

"톨허스트 뿐만이 아니고, 이번 시리즈 선발 싸움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등판을 앞둔)임찬규도 마찬가지다. 2023년에 비하면 중간이 약하다. 우리 구성의 장단점을 상대와 비교했을 때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3연전 선발 싸움이 지고 이기고를 떠나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2경기 다 잘 싸웠다. 단기전 준비에 있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요니 치리노스와 톨허스트가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포스트시즌에도 한화와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긍정적인 점을 안고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 톨허스트는 삼성전에서 나온 보완점을 잘 준비했나.

"많이 보완했다. 볼배합이 바뀌었다. 커브를 줄이고 포크볼을 늘렸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브 실투 하나 있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브를 높게 던지다 운 좋게 3루 땅볼이 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 공을 던지지 말아야 했다. 선수에게도 박동원에게도 얘기했다. 커브를 어떻게 써야할지, 카운트에 따라 어떻게 던져야 할지. 직구도 마찬가지다. 카운트에 따라 던지는 위치가 달라야 한다."

"치리노스도 톨허스트도 포크볼이 낮게 제구가 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과 하이패스트볼을 활용해야 한다. 한화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팀이라도 쉽게 치기 어렵다."

▲ 톨허스트 ⓒ곽혜미 기자

- 임찬규 최근 3경기 모두 패전인데.

"휴식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지치지 않았나. 구종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지치면 공의 움직임이 떨어진다. 그럴 때 맞아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휴식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오늘 취소되도 내일 임찬규가 나간다."

- 문보경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언제 복귀하나.

"방망이가 안 맞는다고 주전을 라인업에서 빼지는 않는다. 주전 선수들은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루틴을 지켜주는 게 맞다. 하지만 내가 보는 선이라는 것도 있다. 더 두면 깊은 슬럼프에 빠지겠다 싶을 때는 빼준다. 기본적으로는 3경기다. 그 뒤에 내보내 볼 수도 있고, 그래도 안 되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신민재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문보경은 이번 3연전까지는 빼주려고 한다. 순위가 결정되면 내보내거나, 아니면 30일 두산전부터 나가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 시즌이 다 끝나가고 있어서 빨리 감을 찾게 하는 게 중요하다. 문보경이 4번에서 자기 몫을 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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