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스승" 故 전유성 영면, '코미디계 대부'의 발자취 [ST이슈]

김태형 기자 2025. 9. 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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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창시하고, 코미디 소극장 등을 통해 후진 양성에 힘쓴 '코미디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 영면에 들었다.

먼저 최양락은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만들고 '개그콘서트'를 만든 분이었다"며 "따라 할 수 없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최초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코미디 소극장 등을 통해 후진 양성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전유성을 기억했다.

이홍렬은 "한국 코미디의 큰 별, 고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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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유성 영결식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창시하고, 코미디 소극장 등을 통해 후진 양성에 힘쓴 '코미디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전유성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상주로 이름을 올린 딸 전제비 씨를 비롯한 유족, 수많은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다. 장의위원장은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고, 이수근이 영결식 사회, 이홍렬과 김신영이 추도사, 최양락이 고인의 약력 보고를 맡았다.

김학래, 이홍렬, 이경규, 박준형 / 사진=팽현준 기자


먼저 최양락은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만들고 '개그콘서트'를 만든 분이었다"며 "따라 할 수 없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최초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코미디 소극장 등을 통해 후진 양성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전유성을 기억했다.

이홍렬은 "한국 코미디의 큰 별, 고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이셨다. 웃음이 한 사회의 공기이고 문화임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그분이 만드신 길 위에 서 있다. 웃음과 가르침은 우리의 가슴과 무대 위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기렸다.

김신영 / 사진=팽현준 기자


병실에서 물수건으로 보살펴 준 김신영은 "병원에서의 나흘이 40년 중에 가장 진실된 순간이었다"고 떠올리며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 주신 우리 교수님이셨다. 병원에서 저에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고 하신 그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숭구리당당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김정렬 / 사진=팽현준 기자


김학래는 고인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개그가 김정렬의 '숭구리당당'이었다고 했고, 김정렬은 웃으면서 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숭구리당당'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최양락·팽현숙, 심진화, 오나미, 황현희, 조세호 / 사진=팽현준 기자


그밖에도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는 엄영수, 이영자, 팽현숙, 남희석, 김수용, 박준형, 정종철, 박성광, 심진화, 박성호, 송영길, 조세호 등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모여 故 전유성의 노제(路祭)를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박준형은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고, 평생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됐던 직장을 만들어주신 전유성 선배님께서 고인이 돼서 가시는 마지막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님이 '개그콘서트'를 만들어 주시고 역사가 시작돼 1000회 넘게 이어가고 있다. 선배님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모든 국민께 웃음을 드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故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해있던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장지는 그가 생전에 터를 잡았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으로 안치될 예정이다.

그의 빈소에는 심형래,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남희석, 이경실, 지석진, 신봉선, 이봉원, 이수근, 김경식, 이동우, 윤성호, 오나미, 허경환, 김지민 등 수많은 후배들이 찾아와 조문했으며, 가수 양희은, 박상철, 서수남, 배우 송승환 등도 추모했다.

사진=팽현준 기자


전유성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 창시했으며,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70년대부터 대중에게 사랑받아오며 재치와 풍자, 따뜻한 유머로 시대를 관통해 웃음의 가치를 일깨웠다.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든든한 스승이자 멘토로서 영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코미디 전문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열었고, 또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데 주춧돌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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