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만 25% 관세…수출 공든 탑 무너지나

김호준 기자 2025. 9.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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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것을 확정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픽업트럭 외의 모든 차량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왔고, 일본과 유럽 업체들은 기본 관세인 2.5%를 물어 왔으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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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9. 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것을 확정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유럽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내리는 조정을 확정했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지난 16일부터 역시 15%로 낮췄으나 한국은 관세 협상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25% 관세를 계속 적용받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픽업트럭 외의 모든 차량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왔고, 일본과 유럽 업체들은 기본 관세인 2.5%를 물어 왔으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낮은 관세에 기반해 동급의 일본·유럽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했던 한국 자동차가 더 비싸질 수 있는 형국이다.

현대차의 미국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은 최소 판매가가 2만9200달러(약 4121만 원)로, 경쟁 차종인 독일 폭스바겐 티구안(3만245달러·4268만 원)과 일본 도요타 라브4(2만9800달러·4205만 원), 혼다 CR-V(3만920달러·4364만 원)보다 1000달러 이상 가격이 낮다.

다만 현대차가 25% 관세를 가격에 반영할 경우 투싼은 3만6500달러로 뛸 수 있다. 15% 인상을 가정한 티구안(3만4782달러), 라브4(3만4270달러), CR-V(3만5558달러)보다 모두 비싸지며 소비자 선택이 옮겨갈 수 있다.

또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차그룹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는 기본 가격이 4만2600달러로 비슷한 급의 폭스바겐 ID.4(4만595달러)보다 낮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지만 관세 격차가 반영될 경우 5만3250달러, 5만1859달러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미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치열히 경쟁해 왔지만 관세 차별로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차량 판매가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한국만 25%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수익 악영향이 심화하는 가운데 관세를 그대로 떠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IBK투자증권은 “현 수준 관세가 지속되면 현대차·기아가 매달 7000억 원가량의 관세 부담을 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던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가격 전략을 구사하는 데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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