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큰 별 지다…故전유성, 후배들 배웅 받으며 영면(종합)

유지혜 기자 2025. 9. 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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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하늘의 별이 됐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전유성의 영결식이 열렸다. 유족과 수많은 코미디언 후배가 참석했다. 고인은 25일 오후 9시 5분경 폐기흉 재발로 투병하던 중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6세. 장례는 희극인장(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수근이 진행하고, 개식과 폐식은 협회장이자 장의위원장인 김학래가 했다. 기도목사는 표인봉이, 고인 약력보고는 최양락이 맡았다. 조사와 추도사는 절친한 동료 이홍렬과 제자 김신영이 했다.

최양락은 전유성이 '개그맨'이란 호칭을 처음 만들었고, 현재 유일한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창시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예원예술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코미디학과를 개설해 학과장을 지내는 등 후배 양성을 위해 애쓴 발자취도 돌아봤다.

개그맨 전유성.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예원대 코미디학과 출신으로 전유성과 사제지간인 김신영은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이라며 '교수님' 전유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고인의 사망 직전 나흘간 병원을 지키며 직접 간호도 했다.

현장에는 이경규, 팽현숙, 이영자, 김지선, 박준형, 조세호, 오나미 등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참석했다.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은 서울 영등포구 KBS 연구동과 신관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돌았다. 고인이 사랑했던 무대를 마지막으로 오른다는 의미에서 준비됐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후배들이 모두 나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故전유성은 1949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서라벌예술대학교 졸업 후 코미디언 겸 MC 곽규석의 방송 원고를 써주며 연예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후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정식 데뷔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코미디언으로 전향한 후에는 '고전유머극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1990년대 중반 '좋은 친구들' 속 코미디 경연 콘텐트인 '전유성을 웃겨라'를 선보였고, 1999년 시작된 '개그콘서트'를 통해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옮겨오는 데 성공했다. 주병진과 팽현숙, 박휘선, 신봉선, 김민경, 조세호, 김신영 등을 발굴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막바지까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획 등에 참여하며 후배들을 도왔다.

지난 사흘간 빈소에는 '개그계 거장'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심형래,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남희석, 이경실, 지석진 등 수많은 후배들이 빈소를 찾았다. 장지는 그가 최근까지 살았던 전북 남원 인월면이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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