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두개골, 등골이 서늘하다”…인류 족보 뒤흔들 무시무시한 발견은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5. 9.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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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전으로 추정되던 인류 역사의 시작점이 130년만 전으로 훌쩍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 "이번 발견은 현생인류의 기원 시점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공통 조상, 어쩌면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가 아닌 아시아 같은 다른 지역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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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조상’인 줄 알았던 화석, 알고 보니 ‘가까운 사촌’
현생인류 분화 시점, 기존 60만 년 전에서 130만 년 전으로 훌쩍
인류 아프리카 기원설 뒤흔드는 ‘아시아 기원설’ 가능성 제기
컴퓨터 3D 복원 기술이 100만 년 전 인류 진화의 비밀 풀어
흰색 두개골(맨 왼쪽, 왼쪽 세번째)은 원래의 화석, 두번째, 네먼째 회색 두개골은 컴퓨터로 수정된 복제품.[출처=푸단대학교]
60만전으로 추정되던 인류 역사의 시작점이 130년만 전으로 훌쩍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인류의 뿌리가 아프리카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과학원·영국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난 1990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견됐으나 심하게 찌그러져있던 ‘윈셴2호’ 두개골을 최첨단 3D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최초 발견 당시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로 추정됐던 이 화석을 복원 한 결과 원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현생 인류에 가까운 큰 뇌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3D 데이터를 분석해 윈셴 2호는 호모 에렉투스가 아닌 호모 롱기의 두개골일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가설을 내 놨다. 호모 롱기는 데니소바인과 유사한 현생인구의 자매종이다.

이번 발견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족보를 먼저 살펴 봐야한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과학계에서는 인류가 시작한 곳이 아프리카라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주요 학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약 200만년 전 등장한 현생 인류의 아주 먼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일부 그룹은 아프리카에 남았는데, 이들 중에서 약 60만년~70만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현생인류와 가까운 ‘사촌’격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사실이라면 100만 년 전에 이미 중국에 호모 사피엔스의 자매종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들이 갈라지는 시점도 이보다 훨씬 이전이어야한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호모 롱기가 약 130만 년 전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가 아닌 아시아에 살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를 이끈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 “이번 발견은 현생인류의 기원 시점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공통 조상, 어쩌면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가 아닌 아시아 같은 다른 지역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100만 년에서 30만 년 전 사이의 화석 기록은 매우 혼란스러워 ‘중간의 혼돈(muddle in the middle)’이라 불렸는데, 이번 발견이 이 혼돈을 해결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학계의 기대다.

하지만 반론도 거세다. 이번 주장은 현생인류와 고대 인류의 DNA를 비교한 유전학 연구 결과와는 일부 배치되기 때문이다. 프리도 벨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교수는 “만약 추가 화석과 유전적 증거로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화석에서 직접 DNA 같은 분자 데이터를 확보해 가설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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