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월 350만원은 있어야”…10명 중 8명 노후 준비 미흡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5. 9. 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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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골든라이프 보고서’
25~74세 3000명 설문조사
개인연금 보유시 노후만족도
미보유 가구 비해 2배 높아
매경DB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명 가운데 1명 꼴로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노후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연금 가입이나 주택 다운사이징 등을 통한 노후 현금흐름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KB금융그룹은 노후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2017년부터 격년으로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7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 표적집단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행복의 중요 요소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6%가 ‘건강’을 꼽았다. 이어 ‘경제력’(26.3%), ‘여가생활’(9.5%), ‘가족·지인관계’(8.4%), ‘사회활동’(7.3%) 순이었다.

노후행복요소 <KB금융경영연구소>
노후준비정도 <KB금융경영연구소>
종합적인 노후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노후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9.1%에 불과했다. 2년 전 조사에서 같은 항목에 대한 응답 결과(21.2%)에 비해서도 2.1%포인트 낮아졌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예상되는 나의 노후생활 모습으로 ‘일·소득활동’을 꼽은 응답자가 35.9%로 ‘여가생활’을 꼽은 응답자(34.4%)보다 많았다. 노후 준비가 덜 됐다는 불안감에 3분의 1 이상이 노후에도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셈이다.

한국인들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다른나라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023년 발표한 ‘더 길고 더 나은 삶’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과 전세계의 노후 인식 현황을 비교했다. ‘은퇴가 기대되며 재정적으로도 잘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응답자들은 34.0%가 동의한 반면, 한국 응답자의 비율은 11.0%에 그쳤다.

은퇴인식비교 <KB금융경영연구소>
경제적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나이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16.1%)가 ‘50~54세’를 꼽았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한국인은 65세에 은퇴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9년 일찍 은퇴하는(평균 56세) 현실에서 은퇴까지 경제적 노후준비를 위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 원, 최소생활비는 그 71.0%인 월 248만 원, 실제 조달가능금액은 월 230만 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에 그쳤다. 노후생활비 조달가능금액 중 60% 이상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 연금을 활용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은퇴 가구들의 노후생활 만족도에서 개인연금의 보유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연금 보유 가구의 노후생활 만족도(61.2%)는 미보유 가구(34.4%)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개인연금 가입 비율은 53.8%였다.

주택연금인식 <KB금융경영연구소>
노후자금 준비 방법 중 하나인 ‘주택연금’의 경우 92.2%의 응답자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가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32.3%에 그쳤다.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한 노후자금 준비는 응답자의 59.7%가 활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주택을 투자나 상속의 대상이 아니라 노후 자금으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노후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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