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 단속국 방어에 필요하면 전면 군사력 사용 승인”

정유경 기자 2025. 9. 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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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필요시 전면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전쟁으로 황폐화된 포틀랜드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필요한 모든 병력 제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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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군 병력 배치 지시
지난 1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중 최루탄 연기에 단속국 직원들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필요시 전면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전쟁으로 황폐화된 포틀랜드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필요한 모든 병력 제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티파(Antifa)와 기타 국내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이민세관단속국 시설이 포위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전면적인 무력(Full Force) 사용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전면적 무력’의 구체적 의미나 실제 어느 부대가 투입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샤 맥라플린은 “수주간 이민세관단속국 시설과 법집행기관에 대한 폭력적 시위가 이어진 결과”라며 “안티파 국내 테러리스트가 미국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겠다. 이들을 단호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흘 전 텍사스주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구금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 이민세관국 반대 문구가 있었다며 불법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파시즘·반인종차별 운동인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우익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에도 정치적 폭력을 선동하는 좌파 단체가 배후에 있다면서 안티파 등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지난 6월1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건물 앞에서 한 여성이 손에 꽃을 들고 휴스턴 특별대응팀 패치를 단 경찰과 마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는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로 꼽히며, 다른 여러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민 단속작전에 대한 반감이 높다. 시엔엔은 포틀랜드시에서 남쪽으로 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구금시설 앞에서 지난 여름 반이민 시위가 계속 벌어졌으며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로웠지만 일부 시위는 최루탄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기자들을 향해 포틀랜드 시위대를 혼란을 조장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틀랜드시와 주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우리는 연방 병력을 요청한 적 없다.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유발하지 않는 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포틀랜드엔 국가 안보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포틀랜드와 오리건은 스스로 치안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장관에 전달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이민시위가 벌어진 로스앤젤레스에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했으며, 워싱턴디시에도 치안 업무에 군을 투입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성향이 강한 시카고, 볼티모어, 멤피스 등 도시들을 상대로 군을 투입하겠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해 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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