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강동원과 어른 멜로, 느낌이 좋았다”
(시사저널=하은정 대중문화 저널리스트·우먼센스 편집장)
전지현이 돌아왔다. 상대는 강동원, 장르는 로맨스. 이 한 줄만으로도 이미 대중은 설레기 시작했다. 9월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제작발표회 현장은 그녀의 귀환을 기다린 시선들로 가득 찼다. 무대에 선 전지현은 변함없는 미모로 시선을 압도했다. 시간이 흘렀어도, 전지현이라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은 여전히 하나다. '톱스타'.

전지현은 한국 드라마에서 상징 같은 존재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세대를 흔들었고,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는 K드라마 로맨스를 세계에 수출한 아이콘이 됐다. 긴 머리를 흩날리며 웃고, 울고, 사랑하는 모습은 곧 한국 드라마의 로맨스 전형이 됐고, 그녀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 긴 머리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순수와 세련, 소녀와 여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불변의 상징이었다.
물론 모든 작품이 성공만 거둔 것은 아니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은 기대에 못 미쳤고,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2021)은 세계관 확장의 의미는 있었으나 대중적 반향은 제한적이었다. 영화에서도 흥행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아쉬움을 남겼다. 화려한 전성기 속에서도 '전지현다운 전지현'을 기다리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2012년, 전지현은 동갑내기 금융인 최준혁씨와 결혼하며 가정을 꾸렸고 두 아들의 엄마가 됐다. 배우이자 아내, 엄마라는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광고계의 최정상 모델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존재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 바로 전지현의 로맨스 아이콘으로서의 위치였다. 오히려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진 성숙함이 그녀의 연기에 깊이를 더했다. 나이와 상황은 변했지만, 여전히 전지현은 관객과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한국 로맨스의 얼굴이다.
그래서 이번 선택은 특별하다. 전지현이 가장 잘하는 장르, 로맨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무려 상대는 강동원이다. 팬들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조합이 현실이 되자 대중은 환호하고 있다. 무대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플랫폼에서 전지현은 다시 한번 로맨스 아이콘으로서의 자리를 증명하려 한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김희원 감독님, 정서경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점이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그리고 강동원씨와는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촬영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강동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제가 강동원씨의 오래된 팬이다. 이번에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강동원과의 호흡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강동원 역시 전지현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지현씨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며 "현장에서 지현씨가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도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람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며 동료 배우에 대한 존중과 팬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이 역할에) 전지현 외에는 생각나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며 "감독으로서 매일 행복했다. 배우들이 아름다워서 자연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 '문주'는 어떤 인물인가.
"문주는 조용하지만 친화적이고, 단단하면서도 대담한 행동력을 가진 캐릭터다. 극 중에서 감정적으로 몰아치는 상황을 많이 겪게 되고,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행복한 현장이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정말 잘생겼기 때문이다. 박해준 선배를 볼 때마다 '안녕하세요' 대신 '오늘도 잘생겼네요, 선배님'이라고 인사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는 당연하다는 듯 표정을 짓더라. 선배는 인성도 좋아서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촬영장에서 이쪽을 보면 강동원, 저쪽을 보면 박해준이 있어서 행복한 현장이었다. 눈 한번 감지 않고 크게 뜬 채 있었다. 하하."
이에 박해준은 "전지현이 예의상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전지현이야말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배우인데, 그런 말을 해주니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어른 로맨스'를 연기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뭔가.
"문주와 산호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인물인데 서로 알 수 없는 것에 끌리며 마주 보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모니터하면서 '내가 이렇게 어른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화면으로 볼 때 자연스럽고, 참 좋았다."
결혼과 출산을 지나온 지금도 전지현은 여전히 로맨스의 아이콘이다. 그녀의 로맨스는 고전처럼 변하지 않는다. 이번 《북극성》은 그것을 다시 한번 증명할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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