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들어 임마" 홍명보 좌절, 월드컵 계획 꼬인다…'10경기 주전' 박용우, 십자인대 파열 '오피셜' 공식발표 임박

조용운 기자 2025. 9.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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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움켜쥔 채 쓰러졌다.

부상 부위와 그에 따른 평균 재활기간을 고려하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수 있다.

그때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박용우의 어깨를 툭 치더니 "고개 들어 인마"라고 했다.

그래도 장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이점을 가진 박용우의 부상은 홍명보 감독에게 제한적인 선택지 제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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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우는 32세라는 나이에 여전히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장기 재활이 불가피하다면 복귀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십자인대 부상이라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월드컵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무릎을 움켜쥔 채 쓰러졌다. 부상 부위와 그에 따른 평균 재활기간을 고려하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박용우(32, 알 아인)가 예기치 못한 큰 부상을 당하면서 홍명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용우는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도중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했고, 곧바로 왼쪽 무릎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이 심각해보였다. 결국 들것과 의료 카트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현지 매체 두바이 스포츠 채널은 “박용우가 부상으로 교체됐다”며 당시 장면을 공개했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알아인 구단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현지 축구 전문 테머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최소 9개월에서 1년 가까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박용우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은 물론 당장의 경쟁 체제에도 가담할 수 없게 된다. 대표팀 입장에서 이번 부상은 큰 손실이다. 박용우는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이 아닌 홍명보 감독 체제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 박용우는 32세라는 나이에 여전히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장기 재활이 불가피하다면 복귀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십자인대 부상이라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월드컵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기록이 잘 말해준다. 홍명보호가 출범하고 치른 15경기 가운데 10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9경기는 선발이었다. K리거 위주로 출전했던 동아시안컵 등 일부 대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전으로 봐야한다. 울산HD 시절부터 박용우를 중용해온 홍명보 감독이기에 국가대표에서도 신뢰했고, 내심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용할 카드로 여겨왔다.

박용우는 홍명보호 이전에도 대표팀의 중심을 지켜왔다. 그때마다 팬들에게는 불신의 대상이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3선 미드필더라 조금은 소극적인 플레이 양상과 중요 상황에서 드러나는 실수가 문제였다.

대표적으로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순간을 경험했다. 박용우는 4강 요르단전에서의 실책은 경기 향방을 바꿔놓았고, 한국은 고개를 떨군 채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날 이후 박용우는 곧바로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고,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 박용우는 32세라는 나이에 여전히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장기 재활이 불가피하다면 복귀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십자인대 부상이라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월드컵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홍명보호에서도 실수가 없던 건 아니다. 지난 6월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에서도 조금은 안일하게 몸을 돌려 패스를 받다가 볼을 뺏겨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때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박용우의 어깨를 툭 치더니 "고개 들어 인마"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 특유의 힘을 불어넣는 방식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 실수를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실수 한번 가지고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박용우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콤비네이션에 있어 박용우는 황인범과 가장 좋은 조합이라 생각한다"며 "물론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 박용우 조합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박용우 스스로 집중력을 더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토록 믿었기에 박용우의 이탈 가능성은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안 카드는 있다. 최근 최초 혼혈 국가대표로 발탁된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합류는 단숨에 경쟁 구도를 흔들었고, 미국전에서 김진규와 백승호가 보여준 호흡은 새로운 대안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그래도 장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이점을 가진 박용우의 부상은 홍명보 감독에게 제한적인 선택지 제공으로 이어진다. 중원의 주전 한 축을 잃은 상황에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10월 A매치뿐 아니라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을 위해 대표팀은 실험과 변화를 서둘러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 박용우는 32세라는 나이에 여전히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장기 재활이 불가피하다면 복귀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십자인대 부상이라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월드컵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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