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새벽 3시까지(연습)하고 갔어요…야, 나 자야 돼” 호부지 뿌듯, 밤을 잊은 KIA 출신 질문왕에게[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9. 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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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야, 나 자야 돼 이XX야.”

NC 다이노스 이우성(31)은 지난 20~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광주 원정숙소에서 새벽 3시까지 자지도 않고 이호준 감독의 방에서 스윙 연습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호준 감독은 끝없이 연습하고 질문하는 이우성에게 욕하고 버럭했지만, 뒤에선 늘 야구에 진심이고 성실한 이우성이 기특하다.

이우성/NC 다이노스

이우성은 KIA 시절이던 작년 6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타격부진에 빠졌다. 2024시즌 마무리부터 안 좋았고, 올 시즌에도 침체가 계속됐다. 결국 이우성은 올 시즌 중반부터 주전에서 밀려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NC로 이적했다. 6년만의 NC 복귀다.

후반기 47경기서 타율 0.275 1홈런 16타점 15득점으로 나쁘지 않다. 여기엔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이달 초 대전 원정에선 취재진 브리핑 시간 직전까지 이호준 감독에게 그립 잡는 법을 묻더니, 원정 숙소에서 잠도 안자고 감독에게 타격을 물었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과거 NC에서 타격코치를 할 때부터 이우성이 질문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덩치 있고, 힘도 있는데 장타가 안 나오고, 애버리지도 시원찮다. 이제 조금씩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느낌. 이호준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생각이 너무 많다. 하루 안 맞으면 다음날 ‘이게 더 좋으려나, 저게 더 좋으려나’ 본인이 발전하려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맞다 싶으면 밀어붙일 필요도 있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알고 보니 이호준 감독의 현역 시절 타격폼까지 연구, 벤치마킹하고 있다. 타격코치들은 현재 이우성, 김휘집, 최원준, 오영수 등 일부 타자들의 어드바이스를 이호준 감독에게 부탁한 상태다. 코치들이 봐줘야 할 타자가 많고, 이들이 이호준 감독과 잘 맞는 듯하다.

이호준 감독은 “나는 힘을 위에서 밑으로 쓰는 스타일이고, 우성이는 밑에서 위로 쓰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약간 점프하는 동작이 나온다. 공을 누르면서 스핀을 줘서 넘겨야 하는데, 위에서 올라오면서 땅볼이 나오고 스핀이 안 걸린다. 비거리가 줄어들고, 같은 폼에서 스핀을 반대로 먹여야 한다. 간단한 원리”라고 했다.

이 작업을 올 시즌 후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이 포텐셜을 터트리면 시즌 20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 “저 힘과 스피드면 20홈런은 쳐야죠. 엊그제 광주에 왔을 땐 새벽 3시까지 하고 갔어요. 원래 잠깐 요령만 알려주려고 했는데 아직 느낌이 안 왔다고 새벽 3시까지 했다. ‘가라’고 한지 1시간이 지났는데 느낌이 안 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야 나 자야 돼 이XX야’ 그랬더니 조금만 더 하겠다고 하더라. 새벽 3시까지 잠도 못 잤다”라고 했다.

새벽 3시까지 안 자고 훈련한 효과는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3시까지 훈련한 다음날 4타수 무안타였다. 노력의 결과가 안 나왔다 싶었는데 그 다음날 또 치고 하루에 한 개씩 예쁜 타구가 나온다. 얼굴이 좀 밝아졌다. 안 밝을 수가 없죠. 매일 게임 나가고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조금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별 거 아니라고 했다. 조금만 바꿔주면 된다. 1도 걱정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우성/NC 다이노스

밤을 잊은 이우성이 언제 결실을 볼까. 조금 좋아졌지만, 이호준 감독은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2026시즌 이우성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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