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잔류→창단 첫 파이널 A, 황선홍 택한 대전이 옳았다···‘역대 최고인 리그 준우승+ACLE까지 도전한다’ [MK피플]
지난해 12월 27일 대전하나시티즌 클럽하우스에서 황선홍 감독을 만났었다. 당시 황 감독은 이런 꿈을 이야기했다.
“못해본 걸 해봐야죠. 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꿈꿉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더블’을 일궜을 때부터 클럽에서의 꿈은 ACL이었어요. FC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죠. 포항과 서울에서 리그, 코리아컵을 두 번씩 우승했습니다. 준우승도 경험해 봤죠. ACL에선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입니다. ACL 우승이란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황 감독은 지도자(감독)로만 K리그1 우승 2회, 코리아컵 우승 2회를 자랑한다. 현재 K리그엔 황 감독보다 우승 경험이 많은 지도자는 없다.



지난해 황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다시 잡았을 땐 축구계 안팎에서 말이 많았다. 황 감독이 한국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였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업적은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완전히 잊혔다.
황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코치진, 선수들에게 미안하죠.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이것 좀 알아달라’고 할 순 없잖습니까. 아쉬운 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방법뿐인 것 같아요. 황선홍이란 사람의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빨리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만큼 축구를 사랑합니다. 선수 때부터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요. 이게 생각대로 안 되니까 문제지(웃음).”

대전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2에 머문 기간이 더 긴 팀이다.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뒤엔 무려 7시즌을 2부에 머물렀다. 2020년 K리그 최초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에도 팀을 만들어갈 시간이 필요했다.
K리그1 승격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부턴 2시즌 연속 8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최하위(12위)까지 내려앉는 강등 위기 속 황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돼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은 당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였다.
황 감독도 그렇게 생각했다.
“단단한 팀이 되려면 꾸준해야 합니다. 정말 힘겹게 살아남았잖아요. K리그 역사를 보면 1년 반짝한 팀은 많습니다. 하지만, 매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팀은 드뭅니다. 매년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은 더 찾아보기 어렵고요. 제 목표는 명확해요. 매 시즌 ACL에 출전하고, K리그1에선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의 초석을 다지는 겁니다. 대전은 K리그1 중심에 있어야 해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일정한 성적을 유지할 힘을 키우겠습니다.”


대전이 올 시즌 초반엔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선두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대전은 이 과정에서 단단함을 더해갔다.

대전이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파이널 A로 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황 감독의 목표에 다가선 것이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13승 10무 8패(승점 49점)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3위다. 2위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대전이 창단 처음으로 K리그1 파이널 A에서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대항전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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