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버티는데… 왜 ‘제2의 에이피알’ 달바글로벌은 뒷걸음질치나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달바글로벌 주가가 한 차례 조정 이후 주춤하고 있다. ‘제2의 에이피알’이라 불리던 것이 무색하게 에이피알 주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실적 전망과 오버행(Overhang·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 탓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 26일 코스피시장에서 1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고점(24만7500원) 대비 35.35%(8만7500원) 내렸다.

달바글로벌은 올해 5월 22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6만6000원)보다 60% 넘게 주가가 올랐고,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3개월 남짓 만에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275% 폭등했다.
그러나 달바글로벌은 지난 8월 한 차례 조정으로 주가가 33% 넘게 빠진 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 주가가 고점 부근에서 버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분기점이 됐다. 달바글로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를 19% 밑돌았다. 반면 에이피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올렸다.
두 회사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 전망치도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달바글로벌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07억원, 313억원으로 추산했다.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22.5%(91억원)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에이피알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2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50%(286억원) 넘게 높여 잡았다.
달바글로벌의 화장품 브랜드 ‘달바’가 미스트와 선크림 제품 의존도가 큰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에서 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국내 유통 매출이 줄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채널 믹스(유통 비중)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하반기에 브랜딩 투자 관련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해외시장 공략도 기대보다는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달바글로벌 공모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보호예수 물량도 속속 풀리고 있다. 지난 6월 전체 주식 수의 19%(229만3824주) 수준의 주식이 보호예수가 풀린 데 이어, 8월 16.2%(195만5709주)가 추가로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났다. 오는 11월에도 10.7%(129만3136주) 규모의 물량이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이 쇼핑 시즌인 연말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달바글로벌은 최근 장기 성장 목표인 연 매출 1조원 달성 예상 시기를 2028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기며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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