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관세 낼까..."미국에서 생산할수록 손해"
[앵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보다 차라리 관세를 내는 게 나을 지경인데, 글로벌 기업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TSMC 미국 애리조나 법인은 지난 4년간 1조7천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1공장을 가동했는데 오히려 사상 최대 영업 손실을 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지만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타이완보다 인건비가 훨씬 높고, 설비비용도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댄 아이브스 기술주 투자분석가 : 미국은 실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인프라와 고용 기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빅 테크의 핵심 반도체가 포함돼 있지만, 첨단 공정에는 고가 장비와 소재가 들어가 생산비가 치솟습니다.
TSMC는 미국에 공장을 지을 때부터 이런 우려를 했습니다.
[모리스 창 TSMC 설립자(2023년 3월)] : 비용이 올라갈 겁니다. 비용이 상승하면 칩의 보급은 중단되거나 상당히 둔화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에 24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아직 대형 수주를 확보하지 못해 TSMC보다 더 나쁜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며 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전문가들이 미국에 와서 미국 노동자들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어요. 배터리든, 컴퓨터든, 선박 건조든 말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적자가 뻔한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된다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차라리 관세를 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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