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못 탈 뻔" "현금도 못 뽑아"…국정자원 화재에 '대혼란'

김경렬 기자 2025. 9. 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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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에서 지난 26일 밤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과 공무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신분증부터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 공항 신분증 인증, 병원 진료, 화장(火葬) 예약, 119 위치추적 시스템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스템이 전방위 먹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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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에서 지난 26일 밤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과 공무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지난 26일 대전시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신분증부터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 공항 신분증 인증, 병원 진료, 화장(火葬) 예약, 119 위치추적 시스템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스템이 전방위 먹통됐다.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은 3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 무인민원발급기 앞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 수 없었다. 화재 여파로 무인 발급기가 작동하지 않아서다. A씨와 함께 무인 발급기를 찾은 40대 남성 B씨는 "오늘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야 하는데 등본을 가져다줘야 한다"면서 "온라인도 발급기도 안 돼 중요한 계약에 차질이 생길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우체국 1층과 흑석동우체국 현금자동입출기(ATM)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 예금·보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는 안내문이 게재됐다.

김포공항 국내선 2층에 위치한 무인 발급기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시설 화재로 무인 민원 발급 창구 일부 발급 서비스가 일시 중단됩니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이날 국내선을 이용한 고객 C씨는 "신분증이 없는 아이들이 종이 등본을 발급할 수 없어 당황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학생 D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검정고시 합격증 오류로 추가 서류를 요청했지만 정부24 포털이 먹통이라 제출을 못 하고 있다"면서 "월요일까지 보내야 하는데 그전까지 복구가 될까"라고 했다.

특히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 중인 고객들은 곳곳에서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어딜 가든 지금 실물 신분증 꼭 챙겨라. 모바일 신분증이고 정부24고 다 막혀서 나 비행기 못 탈 뻔했다", "티켓 현장 수령해야 하는데 모바일 신분증 안 돼서 난감하다"는 등 실물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이에 한 음악 축제의 주최 측은 '모바일신분증 재난 상황 대체 인증' 공지를 통해 실물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고 이날 안내했다.

정부는 정확한 서비스 복구 시점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E씨는 "회사에서 대출 심사를 받을 때 정부24 서류가 필수인데 다음 주 심사라면 난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119 신고와 부동산 등기 관련 시스템은 혼선을 빚었다. 119 신고자 위치 추적 등 일부 핵심 기능에 오류가 생기자, 전국 시도경찰청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119 신고 대상의 위치 파악이 필요할 경우 전산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찰 112 시스템이 전화번호 등을 조회해 해당 정보를 소방당국에 제공하는 비상 공조 체제가 가동됐다.

인터넷등기소 시스템과 관련해 대법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외의 시간에는 전자신청을 제출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에서는 등기소 사이트가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일사편리',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국가통계포털 등이 중단됐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는 27일 오후 6시쯤 완전 진화됐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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