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명당 잡으려 어젯밤 9시부터”…고되고 붐벼도 설레는 ‘팡팡’

장종우 기자 2025. 9.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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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2025'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2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형형색색 텐트와 돗자리가 잔디밭을 메웠고, 시민들은 낮잠을 청하거나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서울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를 기다렸다.

서울 한강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서는 '불꽃놀이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비교적 늦게 공원에 도착한 시민들은 돗자리를 들고 빈자리를 찾아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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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27일 오전부터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 텐트와 돗자리를 설치했다. 장종우 기자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2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형형색색 텐트와 돗자리가 잔디밭을 메웠고, 시민들은 낮잠을 청하거나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서울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를 기다렸다. 주최 쪽은 이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봤다.

서울 한강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서는 ‘불꽃놀이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폭죽 발사대에서 가까운 원효대교 아래에서 만난 손광연(43)씨는 전날 밤 9시부터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10년째 매년 가족들과 불꽃축제를 즐겨왔다는 손씨는 “주최 쪽에서 좋은 자리를 협력사에 나눠주면서 자리가 3분의 1로 줄었다”며 “작년보다 자리를 잡기 힘들 거라 생각해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여의도 계절광장 첫 줄에 텐트를 친 강아무개(42)씨는 “오늘 새벽 5시에 나 혼자 나와 텐트를 쳤는데 정작 아내와 아들만 텐트에서 자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좁거나,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도 시민들은 기대감에 찬 모습이었다. 대학생 이아무개(21)씨는 친구와 함께 두 사람이 겨우 설 만한 공간에 돗자리를 폈다. 이씨는 “먼저 온 다른 가족분들이 양보해주셨다. 조금 좁지만, 시야가 좋으니 상관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고아무개(69)씨는 어린 손녀의 안전을 염려해 일찌감치 명당을 포기했다. 고씨는 “손녀들이 초등학생이라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다칠까 봐 일부러 여유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낮 12시에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한 이아무개(21)씨는 먼저 자리 잡은 가족이 자리를 양보해줘 두 사람이 겨우 앉을만한 자리를 마련했다. 장종우 기자

한강 주변은 늦은 오후에 이르자 한층 더 붐볐다. 비교적 늦게 공원에 도착한 시민들은 돗자리를 들고 빈자리를 찾아 떠돌았다. 경기도 안산에서 친구와 함께 온 여아무개(15)군은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한 시간 만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지난달 한국에 온 룩셈부르크 교환학생 조(24)는 “한국 친구가 추천해줘서 왔다. 불꽃놀이를 좋아할 나이는 지나서 딱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뭔가 있긴 한 모양”이라며 “일단 빨리 자리부터 잡아야겠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해 이날 경찰은 기동대 2200여명(37개 부대)과 기동순찰대 100여명을 포함해 34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 소방, 서울 한강미래본부 직원들이 한강공원 주변을 순찰했다. 주최 쪽 안전요원들도 5~10미터에 한 명씩 배치돼 “멈추지 말고 걸어가 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불꽃축제 현장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찰·소방 인력 배치 상황 등 안전 대응체계를 점검하며 “(인파가) 대규모로 모여 저희들이 어려운 일을 겪었던 경험이 있지 않나.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통행로 확보를 위해 추가로 울타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가 시야를 가린 시민들이 항의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안전요원은 “해가 지고 사람이 더 몰리면 위험할 수 있어 통행로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어제부터 나와서 자리를 잡고 계신 분들도 많고 짐만 두고 자리를 비우신 분도 많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꽃놀이는 저녁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이탈리아, 캐나다, 한국팀의 순서로 이어진다. 행사 후 안전한 귀가를 위해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26개 버스노선이 집중적으로 배차된다. 공원 내 자전거나 개인형 이동장치 이동이 제한되고 관람객이 몰리는 여의도·마포·용산·동작구 일대에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도 전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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