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택배 ‘올스톱’…정부24까지 멈춰서며 주말 일상 곳곳 마비

우체국 체크카드 결제 오류와 금융 애플리케이션 송금·계좌 조회 장애도 이어졌다. 직장 동료 결혼식을 맞아 축의금을 송금하려던 직장인 김모씨(38)은 “우체국 예금 앱을 통해 축의금을 이체하려니 계속 에러가 떠서 부랴부랴 다른 동료에게 부탁해 축의금을 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24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서류 발급도 불가능했다. 구청 무인발급기 역시 정상 작동하지 않아 불편이 확산됐다. 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아파트 매도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잔금일정을 맞추기 어려울까 두렵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도 멈춰 병원 진료 접수, 항공기 탑승 등 주요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은 실물 신분증을 챙기지 못했다가 병원에서 접수를 하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가자원) 화재로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과 같은 금융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편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동원할 수 잇는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시 허비스를 재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우편 서비스·우체국 금융서비스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이날 배달 예쩡인 소포 우편물은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달하고, 향후 시스템 복구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다만 우체국 창구가 운영되지 않는 토요일인 27일은 소포 배송에서 미리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내주까지 시스템에 복구되지 않으면 접수·배송 처리가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이로 인해 소요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달 14일까지인 추석명절 우편물 소통기간에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 물량이 지난 해보다 4.8% 증가한 일평균 약 160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물류 대란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체국 금융의 경우 입·출금 및 이체, 현금 자동 입출금기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모바일신분증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정부와 민간에서 모바일 신분증이나 신분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하는 서비스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신분증은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신분증 종류에 따라, 그리고 정부 애플리케이션(앱), 민간 앱 여부에 따라 작동 여부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공항 이용시 실물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오라’고 안내했다. 금융회사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다.
법원 인터넷 등기소도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법원 인터넷등기소는 이날 “국가자원 화재로 인터넷등기소 일부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법원 인터넷등기소는 대법원이 운영하는 전자 시스템이다. 부동산·법인·동산·채권 관련 등기 신청, 등기부등본 열람 및 발급 등 등기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주말 부동산 계약을 준비하려던 국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일사편리’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일사편리 장애로 토지·임야대장, 공유지연명부, 대지권 등록부, 지적·임야도, 경계점좌표등록부, 부동산종합증명서 등 민원서류 8종의 온라인 발급·열람 서비스가 중단됐다.
통계청 서비스 역시 ‘먹통’이 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 홈페이지,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데이터센터(SDC), 마이크로데이터(MDIS), 통계지리정보(SGIS)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통해 관련시스템 영향도를 점검하고 있다.
주말이라 행정서비스 이용량이 적음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마당에 오는 월요일까지 전산망 복구가 제대로 안되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월요일 온라인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관공서로 한꺼번에 몰릴 수 있고 여기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정부가 국가전산망 백업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큰소리 치더니 이런 사태가 터졌다”며 “테러나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정부 활동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저녁에 발생한 국가자원 화재로 인해 현재 대전본원 업무시스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30분께 초진이 이뤄졌다. 경상자 1명이 발생했고, 5층에 있던 리튬배터리 384개 대부분이 전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전본원 시스템과 연관된 647개 관련 행정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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