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불복종하라” 외친 콜롬비아 대통령, 美가 비자 취소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미국과 트럼프 규탄

미국이 유엔 80주년 기념 총회 참석차 방미해 미국을 규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反)하는 구호를 외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비자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소셜미디어 X(엑스)를 통해 “페트로의 무모하고 선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그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27일 로이터에 따르면 페트로는 전날 맨해튼의 유엔본부 밖에 운집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트럼프의 명령에 불복하라, 인류의 법칙에 복종하라”고 스페인어로 외쳤다. 미군을 향해서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누지 말라”고 하면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미군보다 더 큰 규모의 국제군이 필요하다고 했다. 페트로는 당시 발언하는 영상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앞서 지난 23일 페트로는 유엔총회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연설을 해 미국 측의 반발을 샀다. 페트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 소유로 추정되는 선박들을 카리브해 해상에서 공습한 것을 규탄하면서 “트럼프를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페트로가 연설을 시작한 지 5분만에 미국 대표단은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페트로는 이 연설에서 가자지구 ‘학살’에 트럼프가 공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본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콜롬비아 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가 취임하고, 트럼프가 지난 1월 집권 직후 불법 이민을 이유로 추방한 사람들을 태운 군용 항공편을 페트로가 수용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지난주 미국은 약 30년 만에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현지 언론은 페트로가 이미 26일 밤 뉴욕을 떠나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로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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