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드론 침범 잇따르자... EU ‘드론 장벽’ 만든다

김보경 기자 2025. 9. 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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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독일 연방방위군 소속 군인이 하늘에 떠있는 드론을 향해 전파 교란 장치를 겨누고 있다. 최근 유럽 동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공이 이어지면서 독일도 연방방위군 약 500명을 동원해 관련 훈련을 진행했다. /E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26일 러시아 드론 침범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동부 국경에 ‘드론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 국방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EU와 나토(NATO)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단호하고 단결되어 즉각적이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드론이 유럽 국가들의 영공을 침범하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 국가들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러시아 드론 약 20대가 폴란드 영공을 넘었고, 지난 22일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공항에 드론이 출현해 항공편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프랑스 마른 주(州)의 군 기지 상공에도 미확인 드론이 출현했다고 뒤늦게 알려졌다. 군 시설 GPS 방해, 전투기 영공 침범 등 피해도 있었다.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유럽은 러시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 격추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확전을 의도한 것”(독일·핀란드) 등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어, 이때문에 EU 국가들이 합의한 드론 장벽도 유럽 국경을 넘어 오는 드론을 공격하기보다는 감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필요한 경우 드론 파괴 등 대응도 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불가리아, 덴마크,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EU 회원국이 참여했다. 다음주에도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도 참여를 요청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엑스)를 통해 “(드론 장벽이) 유럽에 새로운 방위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가 책임을 부정하는 와중에 덴마크에서는 지난 26일에도 올보르 공항에 미확인 비행 물체가 나타나 공항이 한시간 동안 폐쇄됐다. 알려진 것만으로도 세번째 피해다. 덴마크 당국은 “기술이 점차 발전하기 때문에 이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드론 격추를 가능케 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추가적인 수단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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