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어도 안경만 쓰면 끝?…AI 화면 탑재하고도 이 가격 [오찬종의 매일뉴욕]

스마트 글래스는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소품이 아닙니다.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2030년까지 연평균 27% 성장해 200억 달러 시장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주인공이 바로 ‘메타 레이벤’입니다.

레이밴의 역사는 사실상 선글라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937년 설립된 이후 선글라스의 대명사로 불려왔죠. 그 뿌리는 192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조종사들이 직사광선과 습기에 시달리자, 미 공군 존 맥크레디 중장이 바슈롬에 특수 렌즈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 2세대 제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메타의 생성형 AI 업데이트가 탑재되면서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켰습니다. 2024년 레이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는데, 이는 스마트 글래스 효과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장 6시간. 여기에 충전 케이스를 쓰면 사용시간이 30시간까지 연장됩니다. 뉴럴 밴드는 신경 기술 기반으로 손동작을 인식합니다. 손가락을 집거나 탭 하고, 손목을 회전시키는 간단한 제스처로 메뉴 탐색, 음악 볼륨 조정, AI 호출이 가능하죠. 손목에 찬 ‘뉴럴 밴드’가 근육의 미세한 전기신호를 인식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마마스앤드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안경다리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디스플레이엔 앨범 커버와 재생 바가 표시되죠. 뉴럴 밴드를 찬 손으로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듯한 손짓을 하면 볼륨이 커지기도 합니다.

메타는 이번 제품을 통해 실험적 AR(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과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사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고가라 대중화가 어려운 오라이언 대신, 합리적 가격과 패션성을 갖춘 레이밴–메타가 ‘스마트 글래스 대중화 시대’의 선봉장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메타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메타는 오는 30일 미국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판매를 시작해 내년 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패션과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진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 메타 레이밴이 포문을 연 글로벌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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