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없다던 정부, 똑같은 ‘이중화 미비’로 전산 마비

박지민 기자 2025. 9. 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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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창문이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로 불에 타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와 유사한 문제가 정부에서도 발생한 셈이다.

전날 화재가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행정 기관의 IT 수요를 위해 구축한 ‘G-클라우드 존’에 해당한다. 재난 복구(DR) 시스템은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인데, 서버 DR 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클라우드 DR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복제해 보관하는 이중화 조치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대전 본원은 공주 센터와 이중화하는 작업이 계획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백업 서버가 한 건물에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화재감식 관계자들이 건물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와 유사하다. 화재 사고가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이어진 데는 데이터센터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았던 점이 컸다. 화재 이후 정부는 “정부24, 주민등록시스템, 홈택스, 국가종합전자조달 등을 포함한 국가 주요 정보시스템이 대전센터와 광주센터 간에도 실시간으로 상호 백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재해 복구 시스템은 실시간 백업된 자료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고 했다.

26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화재의 원인도 카카오 사태와 비슷하다. 정전이 되더라도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에서 문제가 생겨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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