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페루 연쇄 회담…조현, 믹타 외교장관 회의서 "국제 연대" 강조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다자 및 양자 일정을 소화하며 협력 확대와 국제 현안 대응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제28차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를 의장국으로서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믹타 12대 의장국을 수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외교장관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 개혁과 다자주의 강화, 글로벌 과제 대응에서 청년의 역할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세계가 분쟁의 장기화, 기후위기 등 국가 단독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적 연대와 세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국들은 유엔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고, 믹타 5개국은 △기능·구조 통폐합 등 유엔의 효율화 △유엔 사무국 임무의 타당성 등 유엔의 임무 검토 △유엔 시스템 내 분야별 구조 개혁을 골자로 한 특별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특별성명을 통해 "환경위기, 디지털 전환, 불평등 등 새로운 도전 하 유엔 80주년을 맞은 유엔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제사회, 특히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평화와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인권이라는 핵심 임무를 이행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아날레나 배어복 총회의장 주재로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대화 출범 고위급회의에도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채택된 유엔 글로벌 디지털 협약(GDC) 1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AI 서울 정상회의·대통령 주재 안보리 AI 공개토의 등을 통해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APEC AI 결과문서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유엔 안보리-아랍연맹 비공식 상호대화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아랍연맹 트로이카 3개국(이라크·바레인·사우디) 외교장관과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가자지구·예멘·리비아·시리아 등 중동 분쟁이 국제평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안보리와 아랍연맹이 소통·협력해 분쟁 예방과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민간인 보호가 국제인도법에 따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한국의 리더십을 평가하며 협력 심화를 기대했다.

조 장관은 국가별 회담도 이어갔다. 그는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1995년 수교 이후 경제·인프라·문화 등에서의 실질 협력을 평가하며 수교 3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압델라티 장관은 "한국 기업의 이집트 내 활동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엘메르 쉬알레르 페루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조 장관은 한국과 페루가 연이어 APEC 의장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1963년 수교 이래 지속 발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서 성숙하게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쉬알레르 장관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조 장관의 평가에 공감하고,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전임 의장으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조 장관은 오아나-실비아 초이우 루마니아 외교 장관과도 첫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무역·투자, 방산, 원전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초이우 장관은 한국은 실질협력 뿐만 아니라 규범과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양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문제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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