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중동 불지르는' 트럼프 정책…공격엔 강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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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으로 이 지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26일(현지시간) 표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평화를 만들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시작한 길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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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7/yonhap/20250927090213956ewvv.jpg)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으로 이 지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26일(현지시간) 표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평화를 만들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시작한 길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지난 6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는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이러한 위협적 행태가 중동 갈등 고조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날 그는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단호한 어조로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쟁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전쟁을 일으킨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든지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격을 막기 위해 매일 우리의 역량을 증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지난 6월 미국의 폭격으로 피해를 본 나탄즈 핵시설 인근에 정체불명의 지하 시설을 만들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내용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며 IAEA 시찰 관계자들의 이란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WP는 나탄즈 인근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위성 사진의 진위를 의심하며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는 것이 더 쉽고 분명하며 검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란이 최근 IAEA 시찰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낸 것을 언급하며 "그들이 진실을 말한다면 현장에 와서 시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IAEA는 성명을 통해 사찰 장소를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후 중단된 이란 핵시설 사찰을 이번주 재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對)이란 제재 부과 종료 연장 결의안이 부결되며 이란 안보리 제재 자동 복원이 결정 난 것에 강력 반발하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재 자동 복원은 "불공평하고 부당하며 불법적"이라며 서방 세력이 "이 지역이 불길에 휩싸이게 하도록 피상적인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2015년 체결된 안보리 표결 전 이란 핵 합의(JCPOA)에 서명한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일명 E3)이 제재 복원 6개월 연기 조건 중 하나로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요구한 것에 대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불신의 벽은 상당히 높다. 여러 차례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미국의 진정성 부족을 탓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NPT를 떠날 의사가 없다"며 제재 복원 이후 NPT 탈퇴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세계 190여개국 이상을 회원으로 둔 NPT에 가입했다가 도중에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은 2003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려를 들어 NPT 탈퇴를 선언했으며 3년 뒤인 2006년 첫 핵무기 실험을 실시하는 등 이후 공개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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