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박지현 "조력사망, 죽음 선택할 기회는 주어져야...조심스러웠던 건 사실" [mhn★인터뷰①]

이윤비 기자 2025. 9. 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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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상연 역 출연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대본에 다 있어...이해하기 쉬워"
'은중과 상연'..."은중이가 화자인, 결국 상연의 일기"
"한 인물의 일대기 그리는 작품 만날 수 있어 축복이었다"

(MHN 이윤비 기자)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을 통해 조력 사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박지현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중과 상연'은 세 번의 헤어짐 끝에 삶의 마지막 순간 다시 만나게 된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 질투와 동경을 오갔던 모든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은중과 상연'은 공개 후 15회라는 다소 긴 회차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박지현은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감개무량하다"며 "연기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마다 저 혼자 다 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과 함께 고은 언니,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이런 대본이 작품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좋은 평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이 맡은 상연은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10대 시절을 보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20대 시절을 힘들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후 30대에는 영화 연출 일을 하며 큰 성공을 거뒀으나, 40대엔 말기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는 특히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인물로,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 은중을 좋아하고 선망하면서도 질투와 열등감에 가시 돋친 말을 내뱉기도 한다. 

"얼마큼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야 만족할래?" "너도 망가졌으면 좋겠어, 나처럼" "네가 멀쩡한 게 싫어" 등의 모진 말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연에 일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뒤따르기도.

이에 박지현은 "저는 사실 상연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보셨을 때 쟤 왜 저러냐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를 많이 했던 거 같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는 없다고 본다. 하물며 범법 행위를 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캐릭터한테는 그 행위가 일종의 탈출구일 수도 있다"며 "어떤 캐릭터든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무조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도 상연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캐릭터보다 이해하기 쉬웠던 게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대본에 다 있었다. 전후 서사가 다 그려져 있는 친구였기 때문에 상상할 필요 없이 대본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서 이해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은중과 상연'이 은중의 시점에서 전해진 상연의 일기장 같은 작품이라고. 

그는 "상연은 마지막에 은중에게 일기를 주지 않냐. 은중은 그 일기를 이어서 써 내려간다"며 "어떻게 보면 은중이 화자이지만 상연의 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연의 일기인 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질투나 시샘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사회적으로 내보이지 않지만 일기에는 다 적지 않냐. 사사로운 감정들까지 적는다. 그래서 판도라의 상자인 거고.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감정들도 일기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재밌는 거 같기도 하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은중이의 입장에서는 사실 상연의 깊은 속내까지 알 수 없었을 거다. 일기이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여러 나이대를 연기한 것은 어렵지 않았을까. 박지현은 "나이대별로 나눠서 촬영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한 시절, 잠깐의 순간을 그리지 않냐. 그러면 보통 그 앞뒤를 상상하고, 감독님께 물어보며 만들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대본에 다 나와 있어 수월했다"며 "오히려 내가 집중한 부분은 상연은 은중보다 나이대별로 상황이 확 변하는 캐릭터다 보니 상황에 맞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은중과 상연'은 조력 사망이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극 중 말기 암에 걸린 상연은 조력 사망을 결정하며 스위스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길에 은중이 동행 해주길 바란다.

이를 묻자, 박지현은 "그런 내용을 담는다고 들었을 때, 부담보다는 잘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상처를 받거나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정말 조심스럽게 잘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력 사망에 대한 조심스러운 지지를 표했다. 

그는 "아직 상연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저는 좀 더 상연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며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고통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정도를 주어지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현이 출연한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은중과 상연' 박지현 "완전 F, 계속 울었다...덤덤해야 하는데 눈물나 NG 많았다"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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