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故 전유성, 후배들과 무대 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개그계의 큰 별 전유성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향년 76세, 폐기흉으로 전북대병원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상주는 딸 전제비 씨가 맡았습니다. 빈소 안은 추모객들로 가득했고,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대를 함께했던 동료들은 이번만큼은 웃음을 꺼냈습니다. 이홍렬과 최양락은 상주 역할을 자청해 조문객들을 직접 맞이했습니다.
평생 농담과 재치로 분위기를 이끌던 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깊은 침묵 속에서 후배와 동료들의 마지막 인사를 지켜봤습니다. 근조화환을 보낸 이들의 이름을 바라보던 이홍렬은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후배 조세호는 SNS를 통해 “교수님의 제자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전유성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 학과장을 맡으며 조세호와 사제의 연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조세호의 결혼식에서는 주례로 나서 마지막 당부를 남겼습니다. “빌딩을 사면 1층에 조세호 극장을 세워라. 후배들을 키워라.” 그 말은 웃음을 주면서도, 후배들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유성이 떠난 지금, 사람들은 다시 6년 전 무대를 떠올립니다. 2019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전유성의 쑈쑈쑈: 사실은 떨려요’였습니다. 서울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블루스퀘어, 전주, 제주까지 이어진 전국 투어 공연은 성황이었고, 김학래, 최양락, 김지선, 전영록, 졸탄 멤버를 비롯한 수많은 후배들이 함께했습니다. 노사연, 전인권, 박중훈, 마술사 최현우 등 각계의 동료들도 무대를 빛냈습니다.
특히 강원래는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후배들은 한목소리로 “전유성의 숨결은 지금도 코미디 안에 살아 있다”, “늘 질서를 깨뜨리는 파격을 보여준 선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무대는 존경과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전유성은 “50주년이 됐다는 걸 스태프에게 듣고서야 알았다. 사실은 지금도 떨린다”고 소회를 전하며 “내 이름만으로 표가 팔릴 것 같지 않아 후배들을 설득했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1969년 TBC ‘쑈쑈쑈’ 방송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을 통해 몸 개그가 전부였던 시대에 ‘슬로우 개그’를 내세우며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웃음의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인물 역시 전유성이었습니다. 낯설던 단어는 이제 가장 익숙한 호칭이 되었습니다.
코미디 극단 ‘코미디 시장’을 운영하며 신봉선, 박휘순, 김대범 등 수많은 후배를 길러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은 아이돌을 전유성에게 보내 개그 특훈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김희철, 이특, 신동이 그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전유성의 개그는 무대를 넘어 세대를 잇는 다리였습니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습니다. 막히면 전유성을 찾아가라는 말이 업계에서 통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넘쳤고, 후배들은 그 속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이제 그는 떠났습니다. 하지만 남긴 무대와 말들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연예인의 꿈은 무대에 있어야 한다.” 그가 남긴 당부는 오늘도 후배들의 가슴 속에 울립니다. 떠났지만, 개그계는 여전히 전유성 안에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가 있어 우리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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