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외 미군 장성 800명 소집령

주한미군의 경우 4성 장성인 제이비어 브런슨(사진) 주한미군 사령관만 소집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주한미군 내 장성은 브런슨 사령관 외에 미8군·미7공군·주한미해군·주한미해병대·19지원사 사령관과 미 2사단장 등이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온 후 미 국방부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헤그세스 장관이) 다음 주 초 고위 군 지도자들과 회동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느닷없는 소집령의 목적을 놓고 추측만 무성하다. 한 미군 관계자는 CNN에 “이런 게 바로 장성판 ‘오징어 게임’”이라고 꼬집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현역 4성 장성 20% 감축 등을 다룬 ‘펜타곤 고위 리더십’ 관련 메모에 서명하며 장군 감축 기조를 공식화하기도 했는데, 이번 소집령을 계기로 장군 솎아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일각에선 안보 공백을 무릅쓰고 회의를 열겠다는 발상 자체에 비판적이다. 실제 의회가 예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미 정부는 회의가 열리는 30일부터 셧다운 상태가 불가피하다. 장성들의 임무 복귀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인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이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성과 최고위 인사들이 미국으로 와 전쟁부 장관으로 불리는 사람과 함께하려고 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다른 나라에 군사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며 “그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싶어 한다. 최신 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장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니다”며 “이렇게 화제가 된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가 최근 국방전략(NDS·National Defense Strategic)과 글로벌 태세 검토(GPR·Global Posture Review)의 작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아직 확실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장성들에게 관련 설명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 문서는 전 세계 분포된 미군의 역량을 효율화하고 국익에 따라 대외 문제에 선택적으로 개입을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장성 감축 기조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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