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깨운 김승우, 연세대의 날개를 다시 펼치다

[점프볼=신촌/정병민 인터넷기자] 김승우(192cm, G)가 코트를 지배하며 연세대의 비상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26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96-57 대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승리’라는 결과물이 아니었다. 40분 동안 팀 전체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각오를 보여준 일종의 다짐과 같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수비 집중력을 토대로, 몸을 던지는 헌신과 끈질긴 로테이션과 압박은 코트에 열띤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팬들 가슴을 연일 뜨겁게 만들었다.
최근 주춤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빠른 상황 판단과 자신감 넘치는 공수 전환으로 일찌감치 난적 중앙대의 기세를 꺾어버릴 수 있었다. 선수들의 눈빛에는 확실히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겨있었다.
무엇보다 2학년 슈터 김승우의 활약이 빛난 한판이었다.
아직 저학년이지만 이미 대학리그 최고의 슈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는,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나오는 3점슛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연세대로 진학한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그렇겠지만, 용산고를 거쳐 독수리의 일원이 된 김승우에겐 더욱이 ‘연패’는 낯선 단어였다. 그럼에도 김승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간절함을 무기로 모든 포제션에 혼을 실으며 팀 반전의 불씨에 불을 지피고자 힘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승우는 팀 내 최다 출전 시간인 33분 02초 동안 코트를 지키며 5개의 3점슛 포함 2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김승우는 승리의 기쁨보다 지난 연패 기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승우는 “고려대전부터 팀 자체가 많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독님, 코치님부터 시작해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중앙대전을 위해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 기세로 이제 다시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패의 과정에서 수비의 중요성과 가치를 뼈저리게 절감했을 김승우다. 중앙대전에서도 순간 백코트가 늦어진 장면이 있었지만 동료의 호통과 격려 속에 다시 집중력을 다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승우는 “이젠 빅맨도 외곽 수비를 해야되는 시대다. 수비를 잘해야 프로에서도 살아남는다고 생각해 연습할 때도 감독님에게 조언을 많이 받는 편이다. 내 단점 중 하나가 수비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속 갈고닦는 중이다”라며 현 상황을 전했다.
김승우를 포함해 연세대엔 신장과 스피드를 갖춘 자원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다. 상대 수비가 갖춰지기 전, 펼쳐지는 트랜지션 상황이나 얼리 오펜스에서의 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도 있다.
이에 김승우는 “공격의 시작점은 언제나 리바운드다. 다같이 수비하고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야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빠른 트랜지션이 연세대 공격 스타일이라 훈련 때도 이를 원활하게 전개하는 연습을 많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승우는 연세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34개)을 성공하며 팀의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김승우의 슛 셀렉션과 자세, 재능, 잠재력을 두루 높이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용산고 시절보다 슛 릴리즈는 한층 빨라졌고 슛 성공률에서도 기복을 줄이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여유는 두말할 것도 없다.
김승우는 “대학에 와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슛이 줄었다. 압박은 세지고 상대 수비도 적극적이다. 이걸 이겨내려고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무빙슛도 시도하고 기본적인 슛 연습도 많이 한다. 무엇보다 연세대에 새로 들어온 슈팅 기계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웃음)”고 웃음 지었다.
낯설었던 3연패의 무게를 떨쳐내고 다시 일어선 연세대, 그리고 연습과 믿음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군 김승우. 독수리의 본능처럼 이날 경기를 계기로 연세대는 다시금 창공을 향해 날개를 펴고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