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철의 도시 광양, 영화로 물들다
개막작 ‘철들 무렵’…24일 ‘서울의 봄’ 감독·배우와 소통의 시간

빛과 철의 도시로 불리는 광양 곳곳에 은막이 드리워지며 거리와 광장이 영화의 무대로 변한다. 관객과 예술가가 어우러져 새로운 에너지를 빚어내고 도시는 ‘문화의 용광로’로 거듭난다.
‘남도영화제 시즌2’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광양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3년 순천에서 첫발을 뗀 남도영화제는 격년으로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하는 ‘로컬 중심 영화제’다.

개막작은 정승오 감독의 ‘철들 무렵’, 폐막작은 프랑스 엠마뉴엘 쿠르콜 감독의 ‘팡파르’로 암 선고를 받은 용접공 철택과 딸, 이혼한 아내, 장모, 형과 손자까지 얽힌 가족들 이야기다. 서로를 멀리하던 이들이 죽음 앞에서 다시 마주하며 가족·세대 간 갈등과 돌봄, 의존과 독립의 문제를 풀어낸다는 내용이다. 철과 도시라는 광양의 정체성을 잇는 작품으로 영화제의 주제를 절묘하게 반영한다.

경쟁 부문에서는 장편 8편, 단편 20편이 최종 선정됐다. 최승우 감독의 ‘겨울날들’, 문혜인 감독의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 김필재 감독의 ‘자작나무 숲에서’ 등이 장편 부문에 올랐고, 단편 부문에서는 손윤희 감독의 ‘손가락을 찾는 방법’, 장현빈 감독의 ‘잠수금지’ 등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비경쟁 부문 섹션도 다채롭다. ‘남도의 시선’에서는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작 ‘비트리발’,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킹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소개된 ‘멕시코 소년 올모’ 등 15편이 소개된다. ‘남도 피크닉’은 류현경의 장편 연출 데뷔작 ‘고백하지마’와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이 함께한 옴니버스 ‘더 킬러스’ 등 관객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꾸려졌다. ‘남도 스펙트럼’에서는 남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거나 남도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소개돼 지역적 색채를 더한다.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최수종은 “올해 남도영화제는 광양의 에너지를 닮아 한층 활기찬 무대를 펼치며 다채로운 작품과 생동하는 남도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며 “남도의 이야기가 영화를 만나 선명히 피어나고 관객들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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