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번트→빈 글러브 태그' 분위기 확 바뀌었다…한화 역전승으로 LG 잔치 막았다, LG M-3 유지

신원철 기자 2025. 9. 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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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한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기습번트가 투수 앞으로 굴렀을 때만 해도 한화가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는 듯했다. 그러나 LG의 어설픈 수비가 한화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탈환의 희망이 살아났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LG전 홈 무패를 이어가는 한편, LG의 전구단 상대전적 우세를 저지했다.

한화는 81승 3무 55패 승률 0.596을 기록하게 됐다. 이제 LG와는 2.5경기 차. 여전히 희박하지만 선두 탈환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LG는 84승 3무 53패로 승률이 0.613으로 떨어졌다.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LG의 1위 확정 매직넘버는 여전히 3이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지명타자)-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문성주(우익수)-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

지난 10경기 타율 0.139로 슬럼프에 빠진 문보경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27일까지는 문보경을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선까지는 경기에 내보내면서 감을 찾게 한다. 그런데 그 선을 못 지키면 감이 더 떨어진다. 그때부터는 훈련을 많이 하고 정신적으로 가다듬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이진영(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류현진

김경문 감독은 "(이)진영이가 요즘 못 뛰다가 오늘 지명타자로 먼저 나간다. 우익수로는 입 다친 뒤로 못 나가던 김태연이 선발 출전한다. 다른 곳은 똑같다"고 얘기했다.

▲ 한화 류현진 ⓒ 한화 이글스

5회까지는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치리노스와 한화 선발 류현진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치리노스는 1회 2사 2,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2회 무사 2루 또한 무사히 막았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때 박동원이 김태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5이닝 무실점을 완성할 수 있었다.

류현진도 5회까지는 실점 없이 버텼다. 1회 1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유격수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5회에는 3루수 실책에서 비롯된 1사 2, 3루 위기에서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6회 드디어 균형이 깨졌다. LG가 오스틴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오스틴은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는 홈런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129㎞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비거리는 120m로 측정됐다. 오스틴은 이 홈런으로 LG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한화가 먼저 선발을 내렸다. 류현진은 0-1 열세에서 교체돼 10승 도전이 무산됐다. 잔여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최종전 등판 가능성은 있으나 마운드에 설지는 불투명하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경기 전 "류현진이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는 7회 정우주(⅓이닝)와 김범수(⅔이닝)를 투입해 1점 차를 유지했다.

▲ 한화 하주석 ⓒ 한화 이글스
▲ 한화 손아섭은 대타 안타로 개인 통산 3700루타를 완성했다. ⓒ 한화 이글스

LG는 치리노스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치리노스는 6회까지 실점하지 않았지만 7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뒤 교체됐다. 1사 1루에서는 채은성의 좌전안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주자가 2, 3루에 들어갔다. LG는 여기서 두 번째 투수 김영우를 투입했다.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은 한화는 하주석의 스퀴즈 번트 때 나온 LG의 수비 실수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영우가 갈곳이 없는 주자 노시환을 몰고가지 않고 3루수 구본혁에게 송구하면서 홈이 열렸다. 이후 박동원이 빈 글러브로 노시환을 태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정정됐다.

여기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1-1 동점에 1사 2, 3루 기회가 계속됐다. 한화는 대타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또다른 대타 손아섭이 우전안타를 치면서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고, 심우준이 기습번트로 3루주자 이도윤을 불러들이며 3점 차를 만들었다. 쐐기점이 될 만한 점수였다.

한화는 8회 한승혁을 투입해 3점 리드를 지켰다. 1루수 권광민이 노시환과 심우준의 까다로운 송구를 척척 받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9회는 마무리 김서현의 시간이었다. 지난 10경기에서 단 1점만 내주며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되찾은 김서현은 3점 리드를 가볍게 막고 시즌 33호 세이브를 올렸다.

▲ 김서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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