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통신사들은 왜 대응이 늦었을까… 위기관리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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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 등에서 해킹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유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외부에 사실을 알렸다.
해킹으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발생한 KT는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서버 폐기 관련 거짓 해명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해킹이 발생한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대응이 늦어지면서 탈퇴하는 회원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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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기 '비욘드 리스크'

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 등에서 해킹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유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외부에 사실을 알렸다. 관련 기관 신고도 늦었고, 대책도 뒤늦게 발표해 고객의 원성을 샀다. 해킹으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발생한 KT는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서버 폐기 관련 거짓 해명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해킹이 발생한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대응이 늦어지면서 탈퇴하는 회원이 속출하고 있다.
정보기술 발달에 따른 사회 변화로 기업의 위기관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언론, 정부, 금융기관을 거친 김왕기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 ‘비욘드 리스크’를 최근 냈다. 정형화 된 위기관리 매뉴얼 대신 다양한 현장에서 발생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위기관리의 본질을 짚는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발생한다. 사소한 일이나 말 한마디, 작은 오해에서도 위기가 생긴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위기의 양상도 치밀하고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관행으로 묵인되던 말과 행동이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지고 도덕의 영역이었던 문제들이 법과 제도, 사회적 압력, 시장 신뢰의 문제로 전환하면서 위기로 다가온다.
문제는 대응 능력이다. 위기관리에 정답은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위기의 유형, 진행 속도, 확산 경로 등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위한 준비와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보다는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이를 진두지휘할 리더의 인식과 판단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위기관리 능력은 주요 기업이나 관련 업무 담당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책은 조직, 회사, 사회에 몸담고 있는 개인에게 위기관리는 평판 관리에서 시작된다고 일러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침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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