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 배경·식민지 피해자 아닌, 그대로의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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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양(南洋)', '바람 아래의 땅(the land below the winds)'.
미국 UCLA 동남아시아센터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책에서 "20세기 전반 50년 동안 식민주의 역사는 동남아를 서구의 위대한 팽창 과정에서 별다를 것 없는 배경쯤으로 축소하고 폄하"해 왔고 "민족주의 역사는 아시아인을 행위자가 아닌 무력한 피해자로 묘사"했다며 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 서술 관행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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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리드,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

'난양(南洋)', '바람 아래의 땅(the land below the winds)'.
과거 중국인과 인도인·페르시아인·아랍인·말레이인이 각각 동남아시아를 지칭하던 말이다. 중국인에겐 동남아가 남쪽 바다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고, 후자에겐 인도양을 움직이는 계절풍을 의식한 표현이었다. 무엇으로 불렀든 예로부터 수천, 수만 개의 섬으로 이뤄진 동남아를 '고유한 특수성'을 가진 지역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신간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는 최초의 동남아 '전체사(total history)'다. 지난 6월 타계한 역사학자 앤서니 리드 전 호주국립대 교수가 고유한 특수성에도, 늘 서양사의 배경이거나 식민지의 피해자로만 그려진 동남아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UCLA 동남아시아센터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책에서 "20세기 전반 50년 동안 식민주의 역사는 동남아를 서구의 위대한 팽창 과정에서 별다를 것 없는 배경쯤으로 축소하고 폄하"해 왔고 "민족주의 역사는 아시아인을 행위자가 아닌 무력한 피해자로 묘사"했다며 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 서술 관행을 비판한다.


책은 1450~1680년 활발한 해상 교역으로 형성된 동남아 역사를 다룬다. 식생활부터 농업, 사회조직, 물질문화, 축제와 오락, 도시와 교역, 종교, 빈곤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을 총망라한다. 저자는 "닥치는 대로 수많은 주제와 사료에 손대"며 20년간 연구를 집대성했다. 1988년 출간된 이 책은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을 수상하는 등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동남아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힌다.
역사학자 김기협은 추천 서문에서 "동남아처럼 해양 활동이 왕성하고 교섭 현상이 활발했던 곳에서는 민족의 형태에도 신축성이 컸고 국가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며 "동남아 지역의 역사에서, 탈국가(민족) 방향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시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의 의의를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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