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HO 비전염성 질환 관련 정치선언 채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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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전염 질환 관련 정치 선언문 채택을 무산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WHO의 '제4차 비전염 질환 및 정신건강에 관한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던 선언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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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성별과 낙태 관련 내용 포함 안 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전염 질환 관련 정치 선언문 채택을 무산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WHO의 '제4차 비전염 질환 및 정신건강에 관한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던 선언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케네디 장관은 연설에서 "우리는 파괴적인 성별 이념을 강요하는 문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헌법적 또는 국제적 낙태 권리에 대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해당 선언문이 "유엔의 적절한 역할을 넘어서면서 가장 시급한 보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세금부터 국제기구의 억압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조항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케네디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15쪽 분량의 최종 선언문에는 '성별 이념'이나 '낙태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선언문에서 성별이라는 단어는 남성과 여성의 건강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성인지적 관점을 통합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몇 차례 사용됐을 뿐이다.
또한 선언문은 비전염 질환 대책을 '성·생식 보건 프로그램'에 통합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나, 이는 포괄적인 보건 서비스를 의미할 뿐 낙태권을 지칭하는 게 아니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이 케네디 장관의 발언이 선언문의 실제 내용과 다르다며 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다.
이번에 채택이 무산된 선언문은 2011년 이후 네 번째로 마련된 것으로 암과 심혈관 질환, 당뇨 같은 비전염 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선언은 사상 처음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비전염 질환의 주요 과제로 통합했으며 2030년까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언문의 목표에는 △흡연 인구 1억5000만 명 감축 △고혈압 관리 인구 1억5000명 확대 △정신 건강 서비스 접근 가능 인구 1억5000만 명 확대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반대에도 이 선언문은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만장일치 채택이 무산되면서 최종 승인이 보류됐고 결국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 다수결 투표를 통해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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