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눌러앉는다고?' 격한 반발에 결국…'외국인 혐오' 어디까지

김현예 특파원 2025. 9.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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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비자 준다" 잘못된 정보 퍼지며 항의 빗발쳐
일본국제협력기구, 결국 아프리카 홈타운 사업 철회


[앵커]

'일본의 트럼프'로 불리는 총리 유력후보 다카이치가 외국인들이 사슴을 폭행한다고 주장했죠. 정치인들이 나서서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자 곳곳에서 관련 시위까지 열리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일본 정부는 해외 교류사업을 철회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장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손엔 이민 반대 구호가 적혀있습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추진하는 아프리카 '홈타운' 사업을 반대하는 겁니다.

일본 4개 지역과 아프리카 4개국이 자매결연처럼 교류를 하도록 추진한 건데 '홈타운'이란 이름이 문제가 됐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일본에 눌러앉도록 거주 비자를 준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면서 반대 시위가 불붙었습니다.

무더기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치자 일본국제협력기구는 해명 대신 그대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다나카 아키히코/일본국제협력기구 이사장 : 아프리카 홈타운 구상에 대해서는 이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정서는 정치인들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새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사슴을 언급하며 외국인 규제를 내세웠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나라의 사슴공원에서 사슴을 발로 차거나 때리는 외국인이 있다는 겁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전 일본 경제안보상 (지난 22일) : 나라의 사슴을 발로 걷어차는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리고 겁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관광 와서 일본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일부러 괴롭히는…]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공원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의 사슴 괴롭힘은 근거 없는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극우 성향 정당이 의석수를 늘리고, 총리 후보들이 앞다퉈 외국인 규제 공약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혐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JICA·유튜브 'shimauchikazuki' 'LDPchannel'·엑스 'Kshi_nippon']
[영상취재 박상용 김무연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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