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국민 잇는 다리…'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역할은?

송성환 기자 2025. 9. 26. 19: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과학기술은 우리 삶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둘러싼 음모론이나 가짜 정보가 혼란을 키우기도 하죠.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과학계와 언론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구가 출범했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VCR]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가짜 정보·음모론 확산, 전 세계 혼란


인공지능·기후위기·원전 오염수…

과학기술 영향력, 전 세계 확대


복잡해지는 과학기술

정확한 정보 전달하는 언론, 한계 직면


과학-언론 연결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출범


한국형 '사이언스미디어센터' 어떤 역할 할까?



-----




서현아 앵커

한국형 사이언스미디어센터를 표방하면서 신설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의 역할과 과제, 이근영 센터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이번에 출범했습니다. 


한국에선 첫 모델이라 생소하기도 한데요. 


우선, 이 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근영 센터장 /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과학자와 언론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과학 이슈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요청하고, 그 전문가들이 보내온 의견들을 그대로 미디어에 전달하는 일입니다.


가령 코로나19 시기에 mRNA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잖아요. 


이때 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있었다면 여러 전문가들에게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mRNA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견을 받아 미디어에 전달하고, 전문가들의 주류 의견을 토대로 한 기사가 신속하게 많이 보도됐을 겁니다. 


그러면 백신 부작용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이 좀 더 일찍 해소되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이렇듯 다양한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신속하게 미디어에 전달하려는 언론 지원 조직입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나라에 왜 이런 센터가 필요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출범하게 됐는지 그 배경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근영 센터장 /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우리말로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입니다만, 외국에서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2002년에 설립되었고, 호주도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독일, 대만, 스페인을 포함해 모두 6개국에서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등장한 배경에는 GMO와 광우병, MMR 백신 논란이 있습니다. 


당시 일부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사회적으로 확산되어 큰 혼란이 일어났는데요, 그 배경을 놓고 과학계의 주류 의견이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고안되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광우병 사태를 비롯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문제, 라돈침대 사건, 코로나19 백신과 초전도체 논란 등 과학 이슈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2년 전부터 언론계와 과학계가 한국에도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설립을 준비해왔습니다. 


올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 재단법인 등록을 마침으로써 마침내 센터가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 곧 명목 국내총생산이 세계 12위이고, 과학기술 혁신역량은 5위권으로 평가되는 등 한국의 국격과 과학적 평판을 고려하면 사이언스미디어센터 설립이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제라도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설립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과학계와 언론, 그리고 국민 사이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까.


이근영 센터장 /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앞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 과학기술미디어센터의 주요 업무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받아 미디어에 전달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전문가 의견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한 차례 운영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장마기간임에도 역대급 폭염이 많았고, 폭염기간임에도 예년에 비해 강한 폭우가 잦았습니다. 


이런 폭염과 폭우의 원인이 무엇인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지, 향후에도 계속될지 등에 대해 기상학자들한테 의견을 받았습니다. 


12분의 기상학자가 500자 이내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기상청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7개 언론사가 이들 의견을 바탕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향후에도 중요한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해설을 미디어에 전달하여 궁극적으로 정확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앞서 해외에 이미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우리 한국형 센터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징과 강점을 갖게 될까요?


이근영 센터장 /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각 나라마다 문화적 환경이나 사회적 특성이 다르지만 외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들이 운영하는 원칙은 거의 비슷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문가 의견을 미디어에 전달하는 서비스와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미디어 브리핑, 기자들이 취재할 때 전문가 정보를 제공하는 일들이 사이언스미디어센터들이 주로 하는 업무입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도 비슷한 서비스를 할 것입니다.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잘 기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 풀을 잘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기관의 홍보 담당자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부 출연연과 기초과학연구원, 카이스트를 비롯한 과학기술대학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이들 기관의 홍보 담당자들의 협조를 얻는다면 전문가 풀을 이른 시일 안에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부 예산으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앞으로 독립성과 신뢰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 이를 어떻게 지켜나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이근영 센터장 /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앞서 잠시 말씀드린 대로 영국 등 여섯 개 국가에서 사이언스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언스미디어센터는 국제 네트워크를 맺어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이 독립성입니다. 


사이언스미디어센터는 정부나 특정 집단, 기관에 의해 운영되지 않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130여개, 호주는 80여개의 후원 기관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영합니다. 


이들 기관의 후원금은 전체의 5%~10%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뉴질랜드 사이언스미디어센터처럼 100%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독특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독립성을 잘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도 향후 3년 안에 독립 조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 과학계 등 사회 여러 분야의 지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국민에게 더 가깝고 빠르게 전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