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화산업 고도화' 구조개편 선언…한국, 자칫 '막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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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를 위한 구조개편안을 내놨다.
7개 부처는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해 국가 전체 산업부가가치의 14.9%를 차지했고 20여종의 범용 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세계 1위"라며 "하지만 기초 원료의 경쟁 심화와 고부가 정밀 화학제품의 공급 부족 등 구조적 모순에 직면했다"고 이번 작업 방안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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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를 위한 구조개편안을 내놨다. 범용 화학제품은 세계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단 판단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질적 도약을 선언했다. 고부가 제품에 사활을 건 한국 업계로선 치명적이다. 이미 범용 제품 부문에서 중국산에 밀려 설비 감축을 추진중인 가운데 고부가 제품까지 따라잡히면 막다른 길에 몰리기 때문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 생태환경부, 응급관리부, 중국인민은행,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중화전국공급협동총사 등 7개 부처는 공동으로 '석유화학·화학공업 분야 안정 성장 작업 방안(이하 작업 방안)'을 발표하고 산업의 안정적 운영과 구조 최적화를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석유화학 산업과 연관된 모든 부처를 망라한 사실상의 산업 구조개편안이다.
7개 부처는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해 국가 전체 산업부가가치의 14.9%를 차지했고 20여종의 범용 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세계 1위"라며 "하지만 기초 원료의 경쟁 심화와 고부가 정밀 화학제품의 공급 부족 등 구조적 모순에 직면했다"고 이번 작업 방안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화학품·고급 폴리올레핀 성장 집중△신규 정유 생산능력 엄격 통제△에틸렌·파라자일렌(PX) 투입 속도 조절△심사 절차 최적화로 성과 전환 가속 등이 작업 방안의 구체적 추진안이다. 7개 부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방위 보장 체계를 마련했다"며 "각 지방정부는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특별 국채 등을 활용한 혁신 설비 지원, 금융기관의 대출 정책 장려, 프로젝트 심사와 인재 육성 가속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하면 이미 세계 1위로 도약한 범용화학 제품 생산은 속도조절에 나서는 대신 고부가 제품 성장에 총력을 가한다는 강력한 정책 신호다. 약 10년만에 추진되는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10여년 전 당시 70%에도 미치지 못한 범용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10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범용 제품 생산능력이 급격히 늘었고 에틸렌, 파라자일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 부문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소비국이 됐다. 중국의 범용 제품 생산 추세가 세계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줄 만큼 이미 충분히 성장했단 판단에서 10년만에 산업구조의 질적 도약을 추진하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한국 업계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중국의 범용제품 물량공세에 가격경쟁력을 잃은 한국 업계는 석유화학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의 270~370만톤 감축을 추진하는 등 범용 제품 생산을 줄여나가는 구조조정을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작업 방안을 통해 범용제품 생산 속도조절에 본격 나서면 한국은 범용 제품 구조조정의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좋지 못한 신호라는게 업계 반응이다. 이번 작업방안의 핵심 격인 '전자화학품·고급 폴리올레핀 성장 집중'은 범용 제품에서 중국에 밀린 한국이 생존을 위해 육성중인 고부가 스페셜티 산업과 사업군이 정확히 겹치기 때문이다. 중국이 집중 육성키로 한 전자화학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 산업용 특수 화학품이며 고급 폴리올레핀은 고성능 플라스틱 원료다. 모두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한국 대표 석유화학사들이 미래를 건 제품들이다. 범용에 이어 고부가 제품까지 따라잡히면 정말 막다른 길에 몰릴 수 있는 셈이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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