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자리 잃은 가장들 급증…"기술 배우자" 소방·전기자격증 몰려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9.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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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에 대기업을 그만둔 A씨.

이런 가운데 4050세대들은 소방이나 전기 분야 등 취업이 잘되는 자격증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방이나 전기 관련 자격증들은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3년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률은 73.9%였고, 소방설비기사(전기)는 70.1%, 소방설비기사(기계)는 7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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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 올해 상반기 2.4만명 실직…작년 1년치 육박
전기기사 자격증 딴 중년
4년 만에 900명→3000명

40대 초반에 대기업을 그만둔 A씨. 6개월 동안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해 합격했다. 현재 그는 서울 강남지역 한 아파트의 시설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A씨는 "연봉은 이전에 비해 반 토막이 났지만, 실내에서 일할 수 있고 처우도 좋은 편이라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물러난 4050세대가 급증하면서 재취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6일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 여부로 파악한 4050세대 실직자는 2025년 상반기 2만4445명에 달했다. 2021년 2만3720명, 2022년 2만3881명, 2023년 2만4012명, 2024년 2만5247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만 지난 한 해 전체 실직자 수에 육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4050세대들은 소방이나 전기 분야 등 취업이 잘되는 자격증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소방설비기사(전기) 합격자 가운데 4050세대는 2022년 9075명 중 4197명, 2023년 8679명 중 4043명, 지난해 1만134명 중 467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4050세대 소방설비기사(기계) 합격자도 2022년 1161명(전체 2346명), 2023년 2835명(5458명), 2024년 2277명(4493명) 등으로 늘고 있다. 전기기사의 경우 2020년 7151명 중 914명, 2024년 1만115명 중 2996명이 405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이나 전기 관련 자격증들은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3년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률은 73.9%였고, 소방설비기사(전기)는 70.1%, 소방설비기사(기계)는 71.2%를 기록했다.

시설관리직으로 취업할 때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시설관리직은 건물 내 전기나 기계 설비 등을 점검·관리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처우가 괜찮고 안정적이라 인기가 많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시설관리직으로만 20년 넘게 일했다는 최 모씨(59)는 "시설관리직의 장점은 몸을 심하게 쓰는 일이 적다는 것"이라며 "지게차나 용접 같은 현장 일은 체력 소모가 크고 작업 환경이 거칠 수 있는데 시설관리직은 주로 설비 점검과 관리가 중심이라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건물 종합 관리 기업 에스텍시스템의 경우 2021년 시설관리직 입사자 323명 중 4050세대는 3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8명 중 15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89명 중 84명이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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