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 지역경제 살리자..." 지자체들 '지역화폐 확대전'
내년 예산 1.15조…'지역화폐온기' 지속 전망

추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혜택을 늘리고 있다. 충전 한도만 늘리는 경우, 할인율도 같이 올리는 경우 등 과규모 확대 등 혜택을 대폭 늘리고 있다. ‘추석 특수’를 발판 삼아 소비심리 회복,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정부가 내년도에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500억 원 많은 1조1,500억 원으로 편성한 만큼, ‘지역화폐 확대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 할인’ 지자체 속출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100만 원의 지역화폐를 구입하면 120만 원을 쓸 수 있는 ‘할인율 20%’의 지역화폐가 추석을 앞두고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원 속초시가 대표적이다. 1인당 최대 100만 원까지 20%할인된 가격으로 지역상품권을 판매한다. 29일부터 모바일이나 지정 금융기관에서 구입할 수 있고, 예산(46억 원) 소진 시 종료된다.
재정자립도 50%가 안 되는 경기 수원시도 내달 1일부터 지역화폐 '수원페이' 인센티브를 20%로 10%포인트 상향한다. 충전 한도는 50만 원이다. 50만 원을 충전하면 60만 원을 쓸 수 있다. 1인당 수원페이 보유 한도는 100만 원, 잔액을 소비해야 여유분만큼 충전할 수 있다.

경기 안산시도 ‘다온카드’ 이용자에게 결제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특별 이벤트를 10월 한 달간 진행한다. 기본 할인율 10%와 합치면 최대 20% 혜택을 받는다. 화성시도 ‘희망화성지역화폐’로 3만 원 이상 결제 시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10월 4일까지 진행한다. 기존 인센티브 합쳐 최대 20% 할인 효과를 챙길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지자체들의 지역화폐 할인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편성을 통해 지자체에 각각 4,000억 원과 6,000억 원을 지원할 당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에 각각 5%, 8%, 10%의 지원율로 국비를 지원했고, 지방비로 5%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대치로 나올 수 있는 할인율은 수도원 10%, 비수도권 13%, 인구감소지역 15%이다. 수도권의 수원시와 비수도권의 속초시는 모두 인구감소감지역이 아닌 만큼 자체 재정을 추가로 투입한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어렵다고 판단한 지역이거나, 그래도 재정에 여유가 있는 지자체들이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 한도, 할인율 동시 상향
많은 지자체들은 한도와 할인율 상향 카드를 동시에 들고나왔다. 경기 성남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을 1,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며 할인율도 기존 6~7%에서 10%로 올렸다. 구매 한도도 월 2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해, 주소지와 관계없이 누구나 구매 가능하다.
충남 서산시도 서산사랑상품권 1인당 구매 한도를 기존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하고, 총 15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달부터 13% 할인율로 판매되고 있는 서산사랑상품권으로 기에 모바일 상품권 결제 시 5% 캐시백까지 더해져 최대 18%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남 거제시는 ‘거제사랑상품권’을 총 3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비수도권에 비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해 기본 할인율 13%에 더해 11월까지 사용 시 결제액의 5%를 캐시백으로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인당 월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고, 선물로는 최대 100만 원까지 가능하다.
할인율을 올리진 않지만, 충전 한도만 높인 곳도 적지 않다. 경기 남양주시는 ‘남양주사랑상품권’ 충전 한도를 기존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늘리고, 10% 할인율은 그대로 유지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11월 말까지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 비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주시도 ‘파주페이’ 충전 한도를 100만 원으로 상향하고 10%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음식점, 병원, 학원 등 1만6,000여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할인율을 올리면 부정 유통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각 지자체의 상황, 재정 여건에 따라 추진하면 된다”며 “어떤 식으로든 지역 경제를 덥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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