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바다 위 열병식'… 정조대왕함 시민들 앞에 첫 선

김형준 2025. 9.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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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 해군 관함식이 열린 부산 앞바다.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자 해양 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DDG·8,200톤급) 위에 선 해상사열지휘관 김인호 기동함대사령관(소장)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정조대왕함과 나란히 달리던 좌승함(座乘艦·사열을 받는 함정) 일출봉함(LST-Ⅱ·4,900톤급)에서 김 사령관과 마주 선 안 장관이 손을 흔들자, 예포 19발과 함께 화려한 해상 전력의 행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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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해군 80주년 기념 관함식
이지스함부터 잠수함까지 총망라
尹 정부때 日해상자위대 초청 논란도
해군 관함식이 진행된 26일 부산 인근 해역에서 안규백(왼쪽) 국방부 장관과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상사열 준비 끝!"

26일 오후 3시, 해군 관함식이 열린 부산 앞바다.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자 해양 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DDG·8,200톤급) 위에 선 해상사열지휘관 김인호 기동함대사령관(소장)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정조대왕함과 나란히 달리던 좌승함(座乘艦·사열을 받는 함정) 일출봉함(LST-Ⅱ·4,900톤급)에서 김 사령관과 마주 선 안 장관이 손을 흔들자, 예포 19발과 함께 화려한 해상 전력의 행렬이 시작됐다. 관함식의 백미로 꼽히는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이 7년 만에 시작된 순간이다.

해군은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이날 해군 관함식을 열었다. 관함식은 1949년 이승만 전 대통령 때 함정 9척을 동원해 인천에서 연 첫 행사 이후 1998년과 2008년, 2015년(이상 부산), 2018년(제주) 행사에 이어 6번째로 열렸다.

당초 올해 행사는 80주년을 맞아 5월에 성대하게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당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겠다며 정부는 미 해군과 함께 욱일기를 달고 다니는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초청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12·3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대통령 선거가 이어지면서, 약 4개월간 미뤄졌고 참가선도 순수 우리 해군 전력만으로 개최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이날 해상사열 지휘함으로 가장 주목받은 배는 정조대왕함이었다.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이날 국민들 앞에 첫 선보였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3,000톤급 잠수함(SS-Ⅲ) 신채호함, 해상초계기 P-8A(포세이돈), 해상작전헬기 MH-60R와 각종 무인 전력들이 행사에 초대된 2,000여 명의 국민 앞에서 처음으로 그 능력치를 뽐냈다. 함정 31척과 항공기 18대 등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부산 앞바다에서 펼쳐진 'K-해양방산'의 런웨이였다.

환호는 해상화력 시범 때 절정에 달했다. 무인항공기(UAV)가 노적봉함 비행갑판에서 해상정찰 임무차 이륙하고, 해상정찰 중이던 무인수상정(USV)이 빠르게 기동해 가상의 적 선박에 접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어 구축함 강감찬함(DDH-Ⅱ·4,400톤급), 호위함 경남함(FFG·3,100톤급),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PKG·450톤급), 신형 고속정(PKMR·230톤급)으로 구성된 전투전대 함정 4척이 막강한 화력의 함포 일제사격을 통해 적 선박을 명중시켰다.

안 장관은 "오늘날 우리 해군은 수상함과 잠수함, 항공기 등 다양한 입체기동전력을 고루 갖춘 세계적 강군으로 우뚝 섰다"며 "앞으로도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대양해군의 웅대한 항로를 힘차게 항해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부산=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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