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유망주 ‘빅3’ 중 두 명이 KBO대신 미국행...한국 야구, 이대로 괜찮은가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쉽지 않은 길이다. 혹자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25년에도 고졸 유망주들의 빅리그 도전은 계속됐다. 이른바 이번 드래프트 지명 대상 고졸 유망주 중 ‘빅3’로 불렸던 선수 중 두 명이 빅리그 팀과 계약했다.
광주일고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 장충고 우완 문서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고졸 유망주의 해외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2010년 이후 고졸 유망주가 빅리그에 오른 경우는 최지만과 배지환, 두 명이 전부다. 많은 선수가 태평양을 건넜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선수단 숫자가 줄어들면서 그 문이 더 좁아졌다. 구단들은 더 이상 선수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심준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17경기 등판한 뒤 방출됐다.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많기에 바라보는 눈빛은 곱지 않다. 그러나 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어느 길을 택하든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진출하든, KBO리그를 거쳐가든 왕도는 없다. 힘든 길을 택한 이들의 도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일각에서는 KBO리그의 지나치게 폐쇄적인 포스팅과 서비스타임 제도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부터 보자. KBO리그는 7년의 서비스 타임을 모두 채워야 포스팅 자격을 인정해준다. 상당히 높은 벽이다.
1년 이상 뛰면 원소속팀 허락하에 포스팅을 허용하는 일본프로야구와 대조적이다. 일본도 제도적 억제 장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데뷔 6년 차, 혹은 만 25세가 넘지 않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아마추어 FA 계약을 적용받는다.
억제책은 있지만, 진출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미국에 진출했다.오타니나 사사키가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훨씬 더 늦어졌을 것이다.

안우진의 사례를 보자. 2018년 97일, 2019년 107일, 2020년 130일, 2021년 139일 1군에 등록됐다. 서비스타임 1년 인정 기준인 145일을 넘기지 못했다.
일본과 미국이라면 이 4년간의 등록 일수를 모두 합쳐 473일, 총 3시즌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시즌끼리 합산만 가능하다. 2018년과 2019년, 2020년과 2021년을 합쳐 총 2년을 인정받는 것이다. 1년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는 군 문제라는 변수까지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런 현실을 언급하며 “투수는 차라리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계가 이와 관련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대신에 이들은 더 쉽고 편한 방법을 택했다.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해외에 진출했다가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2년간 계약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든 뒤 이들에게 ‘실패자’ 낙인을 찍기에 바쁜 모습이다.
일본프로야구는 매년 꾸준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채우는 ‘인재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그리고 두 나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내년 3월에 그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이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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