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인용한 “韓 군사력 세계 5위” 조사한 美 기업 GFP 공신력은?[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2025년 미·러·중·인도 이어 5위…병력과 무기 수, 경제력, 국방 예산 등 60여개 항목
핵무기 보유 여부나 핵전력, 사이버 전력 등 비대칭 전력 제외 한계
GFP 공신력, 평가 기준, 지표의 근거 등 전반적 한계 명확…신뢰도 낮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투자 서밋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군사력이 주한미군 전력을 빼고 자체 군사력 수준이 세계 5위이다.엄청난 군사력을 갖고 있다”며 세계 5위 군사강국임을 내세웠다. 이 발언의 근거가 된 미국기업 군사력 조사기관의 신뢰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사결과는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만을 근거로 한 평가로, 군사 전문가들은 조사기관인 미국기업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GFP)는 재래식 군사력 비교를 위한 참고사항일 뿐 공신력·신뢰도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GFP는 재래식 군사력 근거해 매년 세계군사력지수(Global Firepower Index·GFI)를 발표한다.세계군사력지수 GFI는 145개국(2025년 기준)의 군사력 강도를 60여 개 요소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낮을수록 군사력이 강한 국가다.
‘Top 25 Most Powerful Countries in 2025’라는 제목이 붙은 게시물은 순위별로 25개국 국기와 함께 하단에 숫자가 표기되며 별도 설명은 없다. GFP가 발표한 2025년 세계 군사력 순위 1위는 미국, 2위 러시아, 3위 중국, 4위 인도다. 5위인 한국 다음으로는 영국, 프랑스, 일본, 튀르키예, 이탈리아가 6위부터 10위이다.

2025 GFP 순위에서 한국은 0.1656점을 받아 조사 대상 145개 중에서 5위로 조사됐다. 미국은 0.0744의 전력지수(PowerIndex)로 세계 최강 군사력을 입증했다. 전력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더 강한 군사력을 뜻한다. 평가는 병력수, 군사 장비, 재정 안정성, 지리적 위치, 쓸 수 있는 자원 등 60개가 넘는 개별 요소를 고려해 전 세계 145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0.0788의 같은 전력지수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러시아는 약 357만 명의 군사 인원을 갖춰 10대 강국 중 가장 많은 병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항공기 4292대와 탱크 5750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군사 인원 317만 명에 항공기 3309대, 탱크 6800대를 갖춰 탱크 보유량에서는 10대 강국 중 가장 많다.
1위 미국은 군사 인원 약 213만 명에 항공기 1만3043대, 탱크 4640대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인도는 0.1184의 전력지수로 4위에 올랐으며, 약 544만 명의 군사 인원으로 10대 강국 중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유했다. 인도는 항공기 2229대와 탱크 4201대를 운용한다.
5위 한국은 총 382만 명의 군사 인원을 갖추고, 항공기 1592대와 탱크 2236대를 운용한다.영국(0.1785)은 6위, 프랑스(0.1878)는 7위에 올랐으며, 일본(0.1839)이 8위, 터키(0.1902)가 9위, 이탈리아(0.2164)가 10위로 평가됐다. 특히 9위 튀르키예는 탱크 2238대를 갖춰 5위 한국(2236대)보다 약간 더 많은 탱크를 운용한다. 반면 영국은 항공기 631대와 탱크 227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장비 보유량에도 종합 평가에서 6위를 차지했다.
GFP 평가는 군사 장비의 수량뿐 아니라 병력, 장비, 재정 안정성, 지리적 이점 등을 두루 살펴본 것으로, 세계 각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2005년 첫 조사에서 14위를 기록한 한국은 2011년 7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톱 10위에 진입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6위를 유지하다가 2024년과 2025년 올해 순위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GPF는 홈페이지에는 “GFP 군사력 평가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병력과 무기 수, 경제력, 전시 동원 가능 인력, 국방 예산 등 60개 이상의 개별 항목 지표를 활용해 산출된다”고 설명한다.
GFP는 미국에 있는 기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소유주, 연구주체 등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GFP 순위를 인용한 적이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세계군사력지수 발표가 각국 육·해·공의 재래식 전력만 반영될 뿐 핵무기 보유 여부나 핵전력, 사이버 전력과 같은 비대칭 전력은 제외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적한다. 이 때문에 GFP 제공 순위는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공신력, 평가 기준, 지표의 근거 등 전반적으로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위로, 해당 평가와 순위를 공식적으로 인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국방대 부총장을 지낸 한용섭 국제안보교류협회장은 “핵무기와 핵투발 수단인 미사일은 완전히 제외하다 보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당사국인 우리에게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제외한 군사력 비교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한계를 지적했다. 한 협회장은 “남북한 간 재래식 군사력지수가 100 대 80이라고 하면, 북한의 핵미사일이 재래식 군사력의 50%라고 가정할 경우 남북한 간 핵·재래식 통합 군사력 비교는 100 대 120으로 역전된다”며 “2차세계대전이 미국의 핵무기 2발로 끝났다고 보면, ‘현재 100여 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군사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 협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저명 국방연구기관이 공동으로 북한이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통합해서 전쟁을 수행할 경우에 그 결과를 예측하는 동태적 컴퓨터 전쟁 모델을 개발해 이 모델을 가지고 남북 간 핵·재래식 통합 군사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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