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통쾌" 메이킨큐, 가격 인상 명분이 '간 독성' 위험 성분?

박정렬 기자 2025. 9.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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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변비약 '메이킨큐(Q)'에 포함된 '카산트라놀' 성분을 두고 간 독성과 장 점막 손상 등 위험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인제약이 이를 '다른 변비약에는 없는' 차별화된 성분이라며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명인제약은 카산트라놀 성분을 메이킨큐의 경쟁력이라 홍보했지만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새 제품 '메이킨F(메이킨에프)'에는 슬그머니 이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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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변비 치료제 '메이킨큐' 제품./사진=명인제약


명인제약 변비약 '메이킨큐(Q)'에 포함된 '카산트라놀' 성분을 두고 간 독성과 장 점막 손상 등 위험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인제약이 이를 '다른 변비약에는 없는' 차별화된 성분이라며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명인제약은 카산트라놀 성분을 메이킨큐의 경쟁력이라 홍보했지만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새 제품 '메이킨F(메이킨에프)'에는 슬그머니 이를 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지난해 8월 변비약 브랜드 '메이킨'의 가격을 15%가량 인상했다.

당시 명인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킨은 생약 성분인 카산트라놀(14㎎)을 비롯해 우르소데옥시콜산(6㎎), 비사코딜(5㎎), 도큐세이트나트륨(14㎎) 등 4가지 성분이 함유된 변비 치료제"라며 "그 중 카산트라놀은 타사 변비 치료제에는 없는 차별화된 생약 성분으로 메이킨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타사 제품과 비교해 생약 성분(카산트라놀)이 추가로 함유됐고,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공급가를 인상한다"며 "이에 따라 약국가에서 사입하는 20정 및 40정 포장의 가격은 15% 전후로 인상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이후에도 명인제약은 "유쾌, 상쾌, 통쾌"라는 문구를 앞세운 TV 광고에서도 "생약 성분으로 부드럽게"라는 내용을 포함하는 등 카산트라놀의 장점을 강조해왔다.

명인제약 메이킨큐 광고에서 출연자가 "생약성분(카산트라놀)로 부드럽게"라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나 가격 인상과 제품 경쟁력의 '명분'이 된 카산트라놀이 이미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일반의약품에서 제외한 성분이란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약사 좌담회에서 카산트라놀의 △간독성 △유전독성 △장점막 손상 가능성 △장기 복용 시 대장 흑색증 유발 등 성분 위험이 상세히 공유되면서 경각심이 한층 고조된 상황. 이에 복약지도 시 경고를 덧붙이거나, 아예 대체약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약사계에서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인제약이 메이킨큐에 이은 11년 만의 후속작 메이킨에프에 카산트라놀을 '센노시드'라는 성분으로 교체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이킨큐와 메이킨에프는 적응증·용법·복용 대상 등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조용한 성분 교체가 '제품 연착륙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먼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명인제약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선아 기자


다만 약사와 소비자 등은 별다른 설명이나 입장 없이 '위험 성분'을 교체하고도, 이 성분을 사용한 기존 제품(메이킨큐)을 여전히 판매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약사 등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건강소비자연대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 "신제품을 내놓고도 논란의 성분을 함유하는 기존 제품 처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측이 재고분에 대한 손실을 국민의 건강권보다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자진 회수 등을 촉구했다.

명인제약은 "카산트라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성분으로 만약 유해성이 확인된다면 당국이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카산트라놀은 장기간·과량 복용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와 같은 주의사항을 제품에 명시하여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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