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금음산리 중품자기소’ 양산 가산리 가마 특별전

김태권 2025. 9. 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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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월 14일까지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개최
전시는 총 4부로 여말선초 도자 양식 변화 파악
가산리 출토품 등 경상도 자기소 공납자기 조명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양산 자기소:가산리 분청사기 가마’ 특별전시 포스터.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경남 양산시 동면 가산산단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 시대 ‘중품 자기소’에서 생산된 분청사기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양산 자기소:가산리 분청사기 가마’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중품 자기소로 기록된 ‘양산 가산리 가마’ 출토품을 통해 15세기 도자 문화의 실체 파악과 함께 양산 도자 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20년 가산산단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된 가사리 가마에서는 고려 말기의 상감청자부터 15세기 중반 전성기의 인화분청사기를 포함해 백자까지 다양한 도자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양산장흥고’와 ‘양산인수부’ 등 지역에다 관청명이 새겨진 분청사기가 출토돼, 이곳이 공납자기를 생산했던 양산의 자기소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언급된 ‘금음산리 중품 자기소’로 추정되며, 조선 초기에서 중기까지 200~300년간 운영됐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국에 139곳의 자기소가 기록돼 있다. 자기소는 상품(4곳), 중품(45곳), 하품(83곳), 무품(7곳)으로 나뉘다.

경상지역에는 금음산리를 포함해 8곳의 중품 자기소가 운영됐고, 가산리 가마터가 8곳 중 1곳이다.

특히 한 가마터에서 출토된 보와 호준, 상준, 고족배는 국가무형무산 승격을 추진 중인 가야진사에서 발굴된 분청사기 제기 등과 유사해 이곳에서 생산된 각종 제기가 가야진사에 납품됐을 연관성도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민속자료 제7호인 가야진사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가야진용신제(경남도 무형유산 제19호)를 지낸 곳으로, 2010년 4대강 살리기 공사를 하면서 분청사기 등 345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여말선초 도자 양식의 변화를 살펴보고, 15세기 세종실록지리지에 중품 자기소로 기록된 양산 가산리 가마 출토품과 경상도 자기소에서 생산된 여러 공납용 자기를 함께 조명한다.

2부는 가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도자기를 기종과 문양, 시대별로 세분화해서 소개한다. 3부는 가산리 분청사기가 양산 곳곳으로 공급되었던 상황, 특히 가야진사 유적에서 출토된 특이한 모양의 제기들이 가산리 가마에서 생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부는 가산리 분청사기 가마가 백자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그 의의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경상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양산 가산리 가마 도자기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다”며 “양산 도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가산리 출토품을 직접 감상하며 다양한 도자기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