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장례식은 꼭 가라” 조언에 김신영, 스승 끝까지 지켰다

이선명 기자 2025. 9.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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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신영, 스승인
과거 조언과 인연 재조명
개그계 스승과 제자 사이인 김신영(왼쪽)과 전유성. 김신영 인스타그램 계정



제자가 스승이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전유성이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김신영은 고인을 끝까지 병간호하며 예를 갖췄다.

이경실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이경실은 전유성의 병실을 찾았는데 그곳에서의 김신영의 모습을 알렸다. 그는 “오빠의 가족 따님, 사위와 함께 우리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이었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정유성과 김신영은 개그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스승과 제자 사이다. 김신영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재학 시절 당시 교수가 전유성이었다. 전유성은 당시에도 김신영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나중에 너는 방송에서 크게 써먹을 놈이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졸업 이후에도 전유성을 ‘교수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모셔왔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전유성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두 사람의 인연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김신영이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전유성이 건넨 조언이다. 김신영이 공황장애와 다이어트로 힘든 시기 정유성을 만나 “제가 한물 갔다”고 하자 전유성은 “축하한다”고 답했다.

김신영이 의아해하자 전유성은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너는 보물이 될 거다. 두고 보라”고 말하며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전유성의 이 조언은 김신영이 힘든 시기를 넘기는 데 큰 힘이 됐고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되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가 된 이후에 전유성은 “때로는 져 주기고 하고 넘어가주기도 해라. 뻗대지 말고 한 번씩 져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예계 마당발로도 유명한 전유성은 김신영에게 경조사를 꼭 챙기라고도 조언했다. 김신영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경조사 챙기는 일의 중요성도 말씀해주셨고 특히 장례식장은 꼭 갔으면 좋겠다 하셨다”고 했다. 이에 전유성은 “저에게는 그런 얘길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유성의 가르침은 아는 사람 사이의 도리와 관계의 기분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김신영은 조언자인 정유성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키며 스승의 가르침을 스승에게도 이어갔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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