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바가지’ 한마디에… 자갈치시장 관광객 뚝

이승륜 기자 2025. 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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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마디에 전체 시장이 싸잡아 매도됐어요. 명절 장사까지 위태로울까 봐 걱정이에요."

부산 대표 관광지가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휘말리며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20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국내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시장과 점포가 제각각인데 자갈치 시장 전체가 죄인 취급을 받는 게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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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대목 앞두고 한숨
해삼 한접시 7만원 바가지 논란
“최근시세 당시보다 더 올랐는데
시장 전체가 죄인 취급 억울해”
市, 가격 투명성 확보 등 계도중

부산=글·사진 이승륜 기자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 테이블 곳곳이 비어 있다.

“대통령 한마디에 전체 시장이 싸잡아 매도됐어요. 명절 장사까지 위태로울까 봐 걱정이에요.”

부산 대표 관광지가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휘말리며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해삼 한 접시 7만 원, 어묵 한 개 3000원 사례가 온라인과 언론을 타고 확산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자 내국인 관광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5일 찾은 남포동 자갈치 시장은 점심시간임에도 빈 테이블이 곳곳에 보였다. 노점 주인들이 행인에게 “먹고 가라”며 손짓했지만, 발길을 쉽게 돌리진 않았다. 20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국내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시장과 점포가 제각각인데 자갈치 시장 전체가 죄인 취급을 받는 게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갈치 시장 일대 직판장을 운영하는 수협 관계자는 “추석 대목까지 무너지면 올해 장사는 끝”이라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시가로 표기된 해삼 한 접시를 7만 원에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업소엔 비난이 쏠리며 자갈치 시장 전체가 ‘바가지 상징’처럼 낙인찍혔다. 문제의 업소는 유명해진 탓에 가격이 다소 높았지만, 주변 식당 주인들은 “우리도 보통 5만 원 안팎을 받는다. 억울할 수도 있다”고 두둔하면서 폭리 논쟁으로 번졌다.

해삼 가격 급등도 혼란을 키웠다. 지역 한 수협 통영지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부터 어황이 줄며 값이 올라 지난달 말 상품 1㎏은 2만4000원에 경매됐다. 통상 소매에서는 이의 2배 수준인 4만~5만 원대에 거래되며, 손질비와 인건비가 더해지면 식당 가격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주별 경락가도 지난달 마지막 주 2㎏당 평균 1만2000원에서 이달 넷째 주 6만 원대로 급등했다. 한 상인은 “가격이 오른 걸 모르는 손님 눈에는 바가지로만 보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매일 변하는 명시 없는 활어의 가격인 ‘시가’ 판매 관행도 불신을 키우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 횟집 사장은 “인건비도 모자라 직원은 줄었는데, 매일 바뀌는 시세를 가격표에 반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비슷한 논란은 기장 해동용궁사 인근 먹거리·기념품 거리에서도 불거졌다. 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3000원짜리 어묵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고급 제품이고 임대료·인건비까지 감안한 가격”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노점은 원가 1700원대인 부산의 유명 업체 제품을 사용했다. 해당 어묵 회사 관계자는 “납품 구조 등을 고려하면 3000원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상인들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가격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품목도 당일 기준 가격을 안내하도록 계도·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16개 구·군에 실적 보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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