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판 리먼브라더스?…퍼스트브랜즈, 내주 파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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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그룹이 이르면 다음 주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브랜즈가 자사의 대출을 자산유동화(ABS)를 통해 대출의 실제 건전성을 불투명하게 감췄다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계기가 됐던 리먼브라더스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퍼스트브랜즈의 위기는 최근 텍사스법원 챕터7(청산형 파산)을 신청한 트리컬러 사태와 비교되며 미국 유동화시장에 신뢰성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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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 통한 부채 발해 운영자금으로 활용
해당 부채는 자산유동화 통해 개인투자자에게도 판매
중복 담보대출로 ABS상품 발행한 트리컬러도 파산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브랜즈가 어떠한 구조조정 계획도 없이 긴급히 파산보호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호했다. 퍼스트브랜즈처럼 규모가 큰 기업이 채권자들과의 재무구조개선 지원협약 없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퍼스트브랜즈의 현금이 바닥나고 있으며 법원의 보호 없이는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 자금을 제공하려는 채권자가 없다고 밝혔다.
와이퍼, 오일펌프, 필터 등 주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퍼스트브랜즈는 직접 대출을 발행하지 않고 카나비 캐피탈홀딩스 산하의 특수목적법인(SPE)를 세워 그 법인 이름으로 돈을 빌렸다. 이 SPE들이 빌린 돈은 사실상 퍼스트브랜즈 운영자금으로 들어갔지만 회계상 본사 부채로 잡히지 않은 ‘재무제표 외’ 부채로 잡혔다.
게다가 이 SPE가 빌려온 대출채권이나 매출채권은 자산유동화(ABS) 채권상품으로 만들어져 투자은행을 통해 시장에 판매됐다.
퍼스트 브랜즈와 연계된 구조화 채권 상품은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했다. 이 ABS 상품에 월가의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일부 펀드·상품을 통해 소매 투자자들도 투자했다. 투자자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안전한 채권상품이라고 믿고 투자했는데, 사실은 부실기업의 빚이었다”며 분노와 충격을 드러냈다.
그러나 제대로 부채 규모가 60억 달러(약 8조 3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장부에 드러나지 않은 자산유동화 거래가 쌓이면서 회수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여기에 퍼스트브랜즈는 외상 매출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팩토링)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역시 채권 가치 급락에 불을 붙였다.
투자자들은 ABS 상품에 투자한 은행들이 JP모건체이스, 피프스서드 등 미국 유력 투자은행(IB)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퍼스트브랜즈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는 은행 전체 자산 규모 대비 미미하다”며 파급력을 일축했다. 피프스서드 역시 “자사의 대출채권 포트폴리오는 퍼스트브랜즈와 같은 개별 차입자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수백 개 대출채권으로 분산돼 있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퍼스트브랜즈의 주관사인 제프리스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6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거래를 마케팅하며, 회사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대차대조표상 약 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퍼스트브랜즈의 위기는 최근 텍사스법원 챕터7(청산형 파산)을 신청한 트리컬러 사태와 비교되며 미국 유동화시장에 신뢰성을 흔들고 있다. 미국 중저신용자 대상 자동차 금융 업체인 트리컬러 역시 자동차 대출을 자산유동화(ABS)에 은행고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문제는 ABS 상품의 담보가 되는 자동차대출이 여러 은행에 중복판매됐고, 금리 상승으로 저신용자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늘어나며 연체율이 상승하며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현재 트리컬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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