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유성으로 빛나길"…'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에 추모 물결[종합]

정혜원 기자 2025. 9.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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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성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개그계 후배들이 잇따라 고인을 추모하며, 추억을 회상해 먹먹함을 안겼다.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께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경실은 26일 개인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고(故) 전유성과의 마지막 대화를 회상했다. 이경실은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쯤 출발하여 전북대병원 5시 30분쯤 도착하여 오빠를 뵐 수 있었다"라며 "오빠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울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였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라고 했다.

이경실은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죠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어요. 감사해요 오빠', '아냐 내가 더 고마워' 한마디라도 나에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 난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감추려 오빠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렸다"라고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회상했다.

그는 "오빠 수고하셨어요.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요"라며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어요. 즐거웠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늘 그리울거예요. 안녕 오빠 잘가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 전유성(왼쪽), 이경실. 출처| 이경실 SNS

김영철은 "1999년 '개그콘서트' 시절, 신인 연수 때 KBS 서점에서 저에게 책 세 권을 사주시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던 선배님의 말씀은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 있다. 그 말씀을 평생의 가르침으로 삼으려 하지만, 선배님께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아쉽고 후회로 남는다"라며 "이제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좋아하시던 책을 마음껏 읽고 쓰시길 바란다. 저는 1999년에 들었던 그 말씀대로, 계속 읽고 공부하며 살아가겠다"라고 했다.

박준형은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 개그맨들이 직접쓴 책이 많으니까 하나 분류해 모아보는것도 좋겠다고"라며 "그날 공식석상에서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잡아달라고 해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드렸던 기억이난다.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는데"라고 밝혔다.

그는 "그게 불과 석달전인데.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이제 선배님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그러시길. 꼭 그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 박준형(왼쪽), 전유성. 출처| 박준형 SNS

조혜련도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하셔서 감사했다"라며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손에 꼭 쥐고, 오빠가 마지막까지 성경을 읽으시고, 찬송가를 들으셔서 감사했다. '하나님, 우리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가 스스로 소리내어 회개의 기도를 하셔서 감사했다"라고 회상했다.

조혜련은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오빠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결국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 이제 오빠는 천국으로 가셨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오빠는 지금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고 계실거다. 오빠가 마지막에 깨달은 그 진리를 모두가 알게 되길 소망한다"라며 "유성오빠!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전했다.

▲ 조혜련(왼쪽), 전유성. 출처| 조혜련 SNS

또한 김대범은 "저의 스승이신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선생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라며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되었다.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믿을수 없다"라며 "나이를 떠나서 항상 젊은감각의 신선한개그를 하셔서 늘 감탄하며 배울수 있었다. 스승님처럼 나이를 먹어가고 싶었다. 그럴수있게 노력하겠다. 스승님의 성함처럼 하늘에서 유성으로 계속 빛나며 여행하시길 바란다"라고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故) 전유성이 명예위원장을 맡았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개그계의 큰 별, 전유성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은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한국 코미디의 선구자셨다"라며 "웃음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주셨던 선생님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 전유성(왼쪽), 김대범. 출처| 김대범 SNS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희극인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며, 고인이 주로 활동한 KBS에서 노제를 지낸다.

전유성은 1949년생으로, 1969년 TBC '쑈쑈쑈'의 방송 작가로 데뷔했다.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2013년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을 맡았고, 예원예술대학교에서 조세호, 김신영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 후배들을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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