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이토록 친밀한 한국형 안티히어로

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2025. 9.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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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제공=tvN

한석규가 돌아왔다.

한석규는 15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신 사장으로 등장한다. 치킨집 사장인데 부장 판사(김상호)가 지정해주는 사건의 분쟁을 뛰어난 협상 능력으로 해결하는 특이한 인물이다. 구더기 발생 젓갈 보도에 따른 방송사-상인 분쟁 중재 중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 해결로 시작해 억울한 사정이 있는 폭탄협박범, 유럭 정치가가 뒷배인 망나니 아들 등과의 문제들을 다룬다.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정의를 구현하는데 신 사장을 필요로 하는 분쟁은 이 사회에서 계속 이어진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코믹이 가미된 영웅 활극이다. 한석규의 조력자로 부장 판사가 붙여준 새내기 판사 배현성과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치킨을 배달하는 이레가 등장해 신, 구세대의 호흡을 보여준다.

한석규는 드라마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올라섰다가 2010년대 들어 드라마로 복귀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고 있다. 돌아온 후 드라마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낭만닥터 김사부'(이후 '김사부') 시리즈 등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모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어둡고 무거운 스릴러였음에도 상당히 큰 사랑을 받았다. 

'신사장 프로젝트'도 첫 회 시청률 5.9%(이하 닐슨코리아)를 시작으로 3회 8.0%까지 상승하는 등 한석규의 드라마 불패 신화를 이어갈 분위기다. 신 사장의 분쟁 해결 과정을 보는 재미,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 사장의 숨겨진 사정, 부장 판사가 신참 판사를 신 사장에게 보낸 이유 등 드라마의 이후가 궁금한 장치들이 잘 마련돼 있다.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제공=tvN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현성과 이레가 배우로서 위상이 상승하는 결과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한석규는 젊은 배우 성장촉진제다. 함께 출연하는 주연급 배우들이 대부분 어리고 젊은데 이후 배우로서 진일보하는 공통점이 있다. '김사부'는 시즌1에서 주연군에 진입한 유연석, 서현진이 이후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확고한 투톱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김사부' 2, 3의 상대였던 안효섭도 비슷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채원빈은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의 여러 조연 중 한 명에서 한석규의 딸을 연기한 후 배우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갖게 됐고 영화 '야당'에 주연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한석규가 연기 상대를 성장시키는 일은 흥미롭게도 작품 안팎을 넘나든다. 작품 속 캐릭터도 서로 갈등의 과정을 겪기는 하지만 상대 캐릭터를 일과 인간 모두 성숙한 존재로 이끄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 배우 성장 도우미 역할과 함께 한석규는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역할이 안티히어로라는 점도 공통적이다. 안티히어로는 전통적인 영웅의 면모가 배제된 캐릭터를 의미하는데 당대의 영웅성과 잘 안 맞는 경우도 포함된다. 한석규의 드라마 속 모습들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선망하는 영웅의 풍모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뛰어난 능력으로 부를 얻고 화려한 차림과 슈퍼카를 타고 나타난다. 속한 조직의 주류 집단의 지지를 받고 운동과 악기 그림에도 능숙한 만능이고 근육질에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알파남이 요즘 쉽게 떠오르는 남성 영웅상이다.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제공=tvN

반면 한석규의 캐릭터들은 주류의 질서에 반해 외톨이로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고 부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심지어 의사여도). 근육질은 고사하고 때로는 피로감이 흘러넘치는데다 차림새는 후줄근한 경우가 많다. 

뛰어난 능력도 갖췄지만 결국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일로 마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류애, 그리고 갈등의 순간에 발휘되는 정의감 등이 위기를 극복하는 진정한 힘이다. 진정한 어른의 지혜와 주변을 돌보는 마음이 있지만 이단아 풍운아 취급받는 이가 드라마 속 한석규이다. 
이런 반영웅 모습의 한석규가 등장한 드라마는 대부분 큰 사랑을 받았다. 알파남을 선망하는 경향에 동조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상당하고 이들은 한석규가 연기하는 안티히어로에서 만날 수 있는 정서적 친근감과 인간적 위로를 중시하는 듯하다. 

한국 사회의 일반적 영웅은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위치에 도달하는 화려함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면 한석규의 안티히어로는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고 정서적 동행을 제공하면서도 능력까지 뛰어난 그런 존재로 보인다.  .

그래서 드라마 속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안티히어로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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